[이 아침의 소설가] '스릴러의 대가' 정유정
‘스릴러의 대가’로 꼽히는 정유정 작가(58·사진)는 간호사 출신이다.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병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서 14년간 직장생활을 한 뒤 뒤늦게 전업 작가가 됐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집안의 가장으로 살다가 결혼하고 집을 산 뒤에야 펜을 들고 습작을 시작했다.

정 작가가 등단한 건 마흔이 넘은 2007년 청소년 소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가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면서다. 2009년엔 차기작 <내 심장을 쏴라>로 제5회 세계문학상을 받았다. 이후 발표한 소설 <7년의 밤>(2011), <28>(2013), <종의 기원>(2016) 등이 연달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평단의 호평을 받고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정 작가의 소설을 관통하는 핵심은 ‘인간의 악’이다.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등은 이른바 ‘악의 3부작’으로 불린다. 그는 작품에서 악을 마주한 인간의 본성을 깊이 있게 탐색한다고 평가받는다. 정 작가가 최근 3년 만에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 <영원한 천국>은 <완전한 행복>에 이은 ‘욕망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가상 세계에서 인간의 기억을 바탕으로 만드는 1인칭 가상극장 ‘드림시어터’를 둘러싼 이야기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