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나오는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5’의 모든 모델에 미국 퀄컴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들어간다. 삼성이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함께 사용한 갤럭시S24와는 다른 전략을 쓰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제 막 열린 인공지능(AI)폰 시장에서 애플과 중국 업체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삼성이 최고 성능 부품만 투입하는 승부수를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에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8 Gen4’ AP를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사업부가 생산하는 ‘엑시노스2500’ AP는 S25 대신 내년 하반기 출시하는 폴더블폰에 넣는 방안을 검토한다.

AP는 AI 기능, 그래픽 처리 등을 담당하는 스마트폰의 ‘두뇌’다. 삼성은 그동안 S23 시리즈를 제외한 S시리즈 스마트폰에 퀄컴과 자사 AP를 함께 채택했다. 스냅드래곤8 gen4 AP는 생성형 AI 기능 구현 등 핵심 성능이 전작 대비 30% 이상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당분간 엑시노스2500의 수율과 성능 안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황정수/박의명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