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삶은 계단'으로 올라갈 일만 남아…노래방 차트 오르고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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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한여름 인터뷰
'미스트롯3' 이후 신곡 '삶은 계단' 발표
"5년 만의 신곡, 슬럼프 때 심경 담아"
"많은 분들께 위안 됐으면, '국민송' 기대"
'미스트롯3' 이후 신곡 '삶은 계단' 발표
"5년 만의 신곡, 슬럼프 때 심경 담아"
"많은 분들께 위안 됐으면, '국민송' 기대"
"한 걸음씩 오르면 / 언젠가는 영원히 빛날 거야 / 지금이 가장 최고의 순간이야"
TV조선 '미스트롯3'에 출연해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던 가수 한여름이 삶을 이야기하는 묵직한 메시지의 노래 '삶은 계단'으로 돌아왔다. 절절하고 깊은 감성을 뚫고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미소는 단숨에 위로를 건넨다. 20대의 젊은 트로트 가수가 어떻게 이런 녹진한 표현을 할 수 있나 싶었는데, 웬걸 한여름은 "난 계속 내려가기만 했다. 이제 이 노래를 부르며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스트롯3'에서 한여름이 보여준 모습은 '내려간다'는 말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1라운드 1:1 서바이벌 배틀에 이어 2라운드 팀 미션까지 2연속 '올하트'를 받았다. 트로트 대 선배 장윤정으로부터 "음색과 감정 표현에서 마음을 확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한여름은 "'미스트롯3'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집 앞에서 아빠 나이쯤으로 보이는 분이 계속 날 쳐다보더라. 계속 보시다가 옆에 있던 친구한테 '한여름인가 보다'라고 하더라. 알아보는 분이 있다니 너무 신기했다. 역시 '미스트롯'이 세긴 세구나 라고 다시금 느꼈다"며 웃었다.
하지만 '미스트롯3' 이전의 시간을 그는 "5년간의 슬럼프"라고 말했다.
충청남도 홍성에서 나고 자란 한여름은 농사가 주업인 환경에서 일손을 도우며 매일 듣던 트로트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2014년 대한민국 청소년 트로트 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로트 가수의 꿈을 본격적으로 꺼낸 건 성인이 된 후였다. 음악과 무관한 공부를 해오던 그가 돌연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반대했다. 하지만 한여름은 "'인생은 한 번인데 왜 못하게 막느냐. 엄마랑 아빠가 양보 좀 해달라'며 고집을 부렸다"면서 "그 뒤로 두 분이 뒷받침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2018년 KBS '전국노래자랑' 홍성군 편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같은 해 정규 앨범도 발매했다. 한여름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길에 오게 된 게 운명인가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곧바로 슬럼프를 겪었다.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까지 속을 썩였다.
한여름은 "그때 다른 일을 할까 고민도 했는데 막상 이 일을 놓기가 쉽지 않더라. '그만둬야 하나?'라고 생각하면 또 스케줄이 드문드문 생겼다. 간혹 들어오는 스케줄 덕에 무대에 설 때마다 힘을 얻었다. 그렇게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유튜브로 커버곡을 내면서 팬들이랑 소통했다. 팬분들이 댓글로 응원해 주시는 걸 보면서 계속 꿈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다고 했다. "3년 전쯤 '트롯신이 떴다2'에 출연하고 1년 반 정도 쉬고 있을 때 모 아울렛에서 전화가 왔다"고 운을 뗀 그는 "그땐 스케줄이 아예 없을 때였는데 아울렛 대표님이 완전 팬이라면서 행사장에 불러줬다. 그다음 해에도 불러주고, 올해도 불러줬다. 정말 너무 감사해서 내가 부를 수 있는 건 다 불러드리고 왔다"며 미소 지었다.
열띤 응원을 보내주는 또 다른 팬은 가족이었다. 한여름은 "부모님이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출연 영상을 본다. 내 0호 팬"이라면서 "주변에 다 소문을 내서 홍성에서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이미 충청남도 홍성군 홍보대사를 하며 '홍성의 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그였다.
'삶은 계단'은 그런 한여름을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해 줄 곡으로 기대를 모은다. 계단처럼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지만 꿈과 희망을 가지면 언제든 올라갈 수 있는 우리네 인생사를 표현한 이 곡의 작사에 한여름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한여름은 "작곡가 선생님이랑 공동으로 작사했다. 선생님이 작사까지 다 해놓은 상태였는데 후렴구를 남겨놓고 내가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끔 도입부 등 전체적으로 수정했다"면서 "5년 만에 내는 노래라서 그동안 했던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은 분께 공유하고 싶었다. 인생이 힘들어도 좋은 일이 있을 테니까 같이 잘살아 보자고 말하는 긍정적인 곡"이라고 설명했다.
곡은 처음 듣자마자 마음에 쏙 들었다고 한다. 한여름은 "후렴구가 너무 좋았다. 평소에도 '인생이란 대체 뭘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또 그런 걸 다루는 게 트로트이지 않냐"면서 "이걸 잘 담아낸 노래라서 좋았다. 여기에 가사 좀 써보고 싶다고 해서 작사 참여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언제 들으면 좋은 곡인지 묻자 그는 "이 노래를 가사를 쓰게 된 것도 슬럼프 겪었을 때의 느낌을 넣어보고 싶어서였다. 요즘 많은 분이 힘들지 않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쓴 곡이다. '삶은 계단'을 들으시는 분들께 힘이 됐으면 좋겠다. 이걸 듣는 분들은 이제 다 올라가는 일만 남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물론 한여름 본인도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그는 "5년 정도 계속 내려가고 있었다. '삶은 계단'을 부르면서 올라갈 일만 남았다"면서 "오프라인에서도 이 곡을 자주 들려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노래방 차트에 올라가는 보는 것도 꿈이다. 많은 분이 불러주셔서 '국민송'으로 사랑받는 '삶은 계단'이 됐으면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TV조선 '미스트롯3'에 출연해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던 가수 한여름이 삶을 이야기하는 묵직한 메시지의 노래 '삶은 계단'으로 돌아왔다. 절절하고 깊은 감성을 뚫고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미소는 단숨에 위로를 건넨다. 20대의 젊은 트로트 가수가 어떻게 이런 녹진한 표현을 할 수 있나 싶었는데, 웬걸 한여름은 "난 계속 내려가기만 했다. 이제 이 노래를 부르며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스트롯3'에서 한여름이 보여준 모습은 '내려간다'는 말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1라운드 1:1 서바이벌 배틀에 이어 2라운드 팀 미션까지 2연속 '올하트'를 받았다. 트로트 대 선배 장윤정으로부터 "음색과 감정 표현에서 마음을 확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한여름은 "'미스트롯3'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집 앞에서 아빠 나이쯤으로 보이는 분이 계속 날 쳐다보더라. 계속 보시다가 옆에 있던 친구한테 '한여름인가 보다'라고 하더라. 알아보는 분이 있다니 너무 신기했다. 역시 '미스트롯'이 세긴 세구나 라고 다시금 느꼈다"며 웃었다.
하지만 '미스트롯3' 이전의 시간을 그는 "5년간의 슬럼프"라고 말했다.
충청남도 홍성에서 나고 자란 한여름은 농사가 주업인 환경에서 일손을 도우며 매일 듣던 트로트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2014년 대한민국 청소년 트로트 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로트 가수의 꿈을 본격적으로 꺼낸 건 성인이 된 후였다. 음악과 무관한 공부를 해오던 그가 돌연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반대했다. 하지만 한여름은 "'인생은 한 번인데 왜 못하게 막느냐. 엄마랑 아빠가 양보 좀 해달라'며 고집을 부렸다"면서 "그 뒤로 두 분이 뒷받침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2018년 KBS '전국노래자랑' 홍성군 편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같은 해 정규 앨범도 발매했다. 한여름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길에 오게 된 게 운명인가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곧바로 슬럼프를 겪었다.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까지 속을 썩였다.
한여름은 "그때 다른 일을 할까 고민도 했는데 막상 이 일을 놓기가 쉽지 않더라. '그만둬야 하나?'라고 생각하면 또 스케줄이 드문드문 생겼다. 간혹 들어오는 스케줄 덕에 무대에 설 때마다 힘을 얻었다. 그렇게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유튜브로 커버곡을 내면서 팬들이랑 소통했다. 팬분들이 댓글로 응원해 주시는 걸 보면서 계속 꿈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다고 했다. "3년 전쯤 '트롯신이 떴다2'에 출연하고 1년 반 정도 쉬고 있을 때 모 아울렛에서 전화가 왔다"고 운을 뗀 그는 "그땐 스케줄이 아예 없을 때였는데 아울렛 대표님이 완전 팬이라면서 행사장에 불러줬다. 그다음 해에도 불러주고, 올해도 불러줬다. 정말 너무 감사해서 내가 부를 수 있는 건 다 불러드리고 왔다"며 미소 지었다.
열띤 응원을 보내주는 또 다른 팬은 가족이었다. 한여름은 "부모님이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출연 영상을 본다. 내 0호 팬"이라면서 "주변에 다 소문을 내서 홍성에서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이미 충청남도 홍성군 홍보대사를 하며 '홍성의 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그였다.
'삶은 계단'은 그런 한여름을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해 줄 곡으로 기대를 모은다. 계단처럼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지만 꿈과 희망을 가지면 언제든 올라갈 수 있는 우리네 인생사를 표현한 이 곡의 작사에 한여름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한여름은 "작곡가 선생님이랑 공동으로 작사했다. 선생님이 작사까지 다 해놓은 상태였는데 후렴구를 남겨놓고 내가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끔 도입부 등 전체적으로 수정했다"면서 "5년 만에 내는 노래라서 그동안 했던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은 분께 공유하고 싶었다. 인생이 힘들어도 좋은 일이 있을 테니까 같이 잘살아 보자고 말하는 긍정적인 곡"이라고 설명했다.
곡은 처음 듣자마자 마음에 쏙 들었다고 한다. 한여름은 "후렴구가 너무 좋았다. 평소에도 '인생이란 대체 뭘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또 그런 걸 다루는 게 트로트이지 않냐"면서 "이걸 잘 담아낸 노래라서 좋았다. 여기에 가사 좀 써보고 싶다고 해서 작사 참여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언제 들으면 좋은 곡인지 묻자 그는 "이 노래를 가사를 쓰게 된 것도 슬럼프 겪었을 때의 느낌을 넣어보고 싶어서였다. 요즘 많은 분이 힘들지 않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쓴 곡이다. '삶은 계단'을 들으시는 분들께 힘이 됐으면 좋겠다. 이걸 듣는 분들은 이제 다 올라가는 일만 남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물론 한여름 본인도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그는 "5년 정도 계속 내려가고 있었다. '삶은 계단'을 부르면서 올라갈 일만 남았다"면서 "오프라인에서도 이 곡을 자주 들려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노래방 차트에 올라가는 보는 것도 꿈이다. 많은 분이 불러주셔서 '국민송'으로 사랑받는 '삶은 계단'이 됐으면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