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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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주(株)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개선세가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2차전지주 중에서 이익이 늘어날 만한 기업 위주로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내고 이러한 의견을 밝혔다. 김 연구원은 "2018년 8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에코프로는 3654%, 포스코퓨처엠은 1096% 상승했다"면서도 "이후 1년간 에코프로는 66%, 포스코퓨처엠은 53%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 하락폭이 크기에 반등 기대감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유럽 공장 가동률이 올라 3분기 이익이 2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도 내년 상반기엔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작은 호재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2차전지 투자자들이 반도체주와 같은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봤다. 작년 최악의 실적을 내며 추락했던 반도체 주가가 최근까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 주가가 오를 땐 실적 추정치도 많이 높아졌지만, 배터리 업종의 경우 실적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 8월, 당시 12조9000억원이던 SK하이닉스의 2025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현재 36조8000억원까지 늘어났다"며 "1년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약 3배 늘어나며 주가 상승이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셀 메이커의 경우 매출 증가율에 대한 눈높이, 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 리스크가 있다"며 "특히 양극재 기업의 실적 추정치엔 출하량, 판가 변동치가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의 방향성을 고려할 때, 지금이 섹터의 대대적인 반등을 알리는 변곡점인가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처럼 3분기 증익할 수 있는 기업 위주로 선별 트레이딩 접근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