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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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국 외식업계가 소비자 지출 감소와 고금리 등의 여파로 대규모 파산 사태를 겪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에서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10개 이상의 레스토랑 체인이 챕터11(미국 연방파산법 제11조)에 의한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8월에만 레스토랑 체인 세 곳의 파산 신청이 접수됐다.

미국 전역에 22개 지점을 운영하는 지중해식 패스트 캐주얼 체인 로티는 지난달 23일 파산을 신청했다. 저스틴 시몬스 최고경영자(CEO)는 파산 신청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시내 비즈니스 지구에 위치한 절반의 지점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최근 소비자 지출이 침체되면서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 부카디베포는 지난달 5일 파산을 선언하며 비용 상승과 인력 문제를 재정적 어려움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선술집 체인 월드오브비어 역시 높은 이자율, 인플레이션, 팬데믹 이전 식습관으로의 느린 복귀를 이유로 지난달 2일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CNBC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인건비는 계속 상승하는 데다 팬데믹 시기 받았던 정부의 지원이 사라지면서 파산이 증가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더 많은 레스토랑 체인들이 파산 신청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앤서니의 석탄 화덕 피자 & 윙스'를 소유한 앤서니피자앤윙스는 지난달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회사의 운영 능력에 대해 상당한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모드피자는 막판 매각을 통해 가까스로 파산을 피했다.

파산 신청은 외식업계에만 국한되지는 않았다. 뱅크러시워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19일까지 챕터 11 신청 건수는 21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9건)보다 47% 증가한 수치다.
CNBC는 "경제 회복이 고르지 못하고 많은 개인과 기업이 여전히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