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슨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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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2일 넥슨게임즈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7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29.7% 낮췄다. '퍼스트 디센던트' 신규 에피소드에 대한 부정적인 리뷰가 확산하며 매출 순위, 이용자 수가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최근 주가가 하락하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오동환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퍼스트 디센던트 시즌1 업데이트 후 트래픽과 매출이 크게 반등할 것을 기대했다"면서도 "신규 에피소드에 대한 부정적인 후기가 퍼지며 스팀 동시접속자수는 3만8000명에서 6만3000명으로 증가하는 데 그쳐 출시 초기(26만명)에 비해 부진했다. 매출 순위도 주말 간 10위 아래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매출 순위 하락 속도를 반영해 퍼스트 디센던트의 4분기 일평균 매출 추정치를 20억원에서 15억원으로 낮췄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974억원에서 834억원으로 14.4% 낮췄다.

오 연구원은 10월 10일 진행될 2차 업데이트 성과가 반등의 열쇠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진은 부정적인 피드백을 반영해 문제가 됐던 퍼즐의 난도를 낮추고, 연구 재료 드롭 확률을 높이는 내용의 패치를 내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초반 마케팅에 실패한 만큼 단기간에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차 업데이트에 신규 요격전, 전용 스토리 등 많은 콘텐츠가 포함될 것"이라며 "2차 업데이트의 성과가 트래픽과 매출 반등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1차 업데이트의 반응이 좋지 않았던 만큼 업데이트 주기를 줄이는 등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넥슨게임즈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 수준으로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경쟁 업체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내년 이익 규모는 기존 게임 매출 감소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봤다. 내년 중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신작이 없기 때문이다.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으로 제작되고 있는 '프로젝트DW'는 내년 말 출시 예정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