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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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고졸 특채 인원을 기존 대비 최대 4배 확대하기로 했다. 과잉학력과 취업지연으로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다.

한국전력은 2일 '고졸 인재 종합지원 대책'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2027년까지 3년 간 고졸 제한채용 인원을 이전(2022~2024) 대비 최대 4배 확대해 200여명 가량을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졸 입사자는 이전과 같이 대졸 입사자와 동일한 직급과 직무를 맡게 된다. 고졸 제한채용이란 고졸자만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채용 시스템이다. 한전은 공채 자체도 학력제한이 없어 대졸자와의 경쟁을 뚫은 고졸자가 입사하긴 했었지만, 앞으로 고졸자 특채 인원을 크게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전은 2022년부터 지난 2분기까지 총 1011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으며, 이중 127명이 고졸자였다. 고졸 입사자 중 절반 가량이 고졸 제한채용을 통해 입사했다.

한전은 "마이스터고 지원 감소 등 뿌리깊은 학력중심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청년 자립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올 하반기 부터는 고졸 인재를 대상으로 '고졸 체험형 인턴' 제도도 신규 도입할 계획이다. 우수 인턴에게는 공채 필기전형 가점도 부여한다.

한편 한전은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에 '에너지 신기술 융복합 계약학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고졸 입사자들이 일하면서 대졸 수준의 지식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해서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 등과 협의중이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과잉학력과 취업지연으로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여 인구소멸을 막을 수 있는 결혼율과 출산율 증가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