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때 200만원 들고 창업…600억 주식 부자 된 제이아이테크 대표[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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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용 전구체 생산 기업
제이아이테크 군산 본사를 가다
함석헌 대표 올해 첫 인터뷰
“반도체용 전구체 핵심 원료 3공장
이달 가동으로 사상 최대 실적 도전
2차전지·OLED로도 사업 확장
내년 매출 1000억 돌파할 것”
KB證 “올해 영업익 107억 전망”
제이아이테크 군산 본사를 가다
함석헌 대표 올해 첫 인터뷰
“반도체용 전구체 핵심 원료 3공장
이달 가동으로 사상 최대 실적 도전
2차전지·OLED로도 사업 확장
내년 매출 1000억 돌파할 것”
KB證 “올해 영업익 107억 전망”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8년1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임직원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미국 R사와 협력한 반도체용 전구체 핵심 원료 3공장이 이달 말 가동됩니다. 연매출 300억원 증가를 기대하는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하겠습니다.” 함석헌 제이아이테크 대표(1977년생)는 지난 6일 경영 성적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회사는 반도체용 전구체, 포토마스크 케이스 및 원단을 생산·판매한다. 덩치를 키우기 위해 CCU(탄소 포집 및 활용), 반도체용 특수가스 분리정제, 2차전지 전해액, OLED 유기재료 중간체 및 완제품 합성 등의 제조·판매 사업도 하고 있다. 함 대표의 언론사 인터뷰는 올해 처음이다. 본사는 전라북도 군산시 중가도길 16에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3시간 30분 걸린다. 1공장이 있는 본사의 면적은 1만780㎡이고, 제조시설과 연구시설·위험물창고·사무동이 있다. 인근에 있는 2공장의 면적은 1만3222㎡, 3공장은 3만1508㎡를 자랑한다.
반도체용 전구체 생산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10여곳이 고객사
제이아이테크의 핵심 사업은 박막형성용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것이다. 전구체의 역할은 반도체 공정 중 반응기 내 여러 종류의 반응기체를 유입시켜 화학 반응을 진행한다. 이때 원하는 물질의 박막을 웨이퍼상에 증착하는데 사용하는 재료로 반도체의 미세화, 고용량화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 회사의 사업 영역은 반도체 8대 공정 중 박막 과정인 증착과 금속 배선이 해당한다. 주요 제품은 Si-프리커서, Ti-프리커서, Zr-프리커서, Hf-프리커서 등이다.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일본 키옥시아 등 10여 곳의 반도체 회사가 있다. 또 포토마스크 케이스(PMC) 제품도 판매한다. 포토마스크란 유리기판 위에 미세회로를 형상화한 것으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다. 그 이유는 포토마스크의 정밀도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품질이 좌우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포토마스크 공정·이송 과정엔 케이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인도 공장 11월 본격 가동 … 연 500억 생산 능력 기대
함 대표는 “작년엔 반도체 시장이 안 좋았는데 올해는 훈풍이 불고 있다”며 “반도체용 전구체 2공장 증설로 생산 능력이 70% 높아져 실적에 기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반도체 업황 악화로 각각 36.46%(전년 대비), 64.04% 하락했다. 이어 “인도 공장이 11월 본격 가동되는 것도 호재다”며 “반도체용 전구체 핵심 원료와 2차전지 소재, OLED 중간체 등도 생산할 수 있게 돼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지 1만7000평 정도인 인도 공장은 현재 일부만 가동 중인데 11월 본격 가동으로 연 500억원 정도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퀀텀점프 시기는 내년으로 봤다. 그는 “지난해 2분기 대흥씨씨유 지분 65%를 취득했는데 CCU 사업의 성장이 늦어지고 있다”며 “반도체용 전구체를 기반으로 한 2차전지, OLED 사업이 빛을 본다면 내년 매출 1000억원도 불가능은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올해 매출 746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전망했다. 증권사 예상이 맞다면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것이다. 실제 상반기 매출 313억원(전년 대비 34% 증가), 영업이익 58억원(103% 증가)으로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반도체용 전구체 75%(321억원), 레어가스 14%(59억원), PMC 10%(45억원), OLED 1%(5억원), 기타 1%(5억원)다. 함 대표는 “기존 제조업이 시장의 수요를 선행 예측해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거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직접 영업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우린 바이어가 원하는 제품(반도체용 전구체)을 생산하여 납품한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 재고를 제외하고는 대량 재고를 쌓아둘 이유가 없어 영업이익률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실적이 부진했던 지난해(9.42%)를 제외하고는 2019~2022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21.22%로 우수했다. 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2122만원을 남긴 것이다. 다만 반도체 경기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건 유의해야 한다.
연중 고점 대비 주가 41% 하락 … “주주친화 회사 노력할 것”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3655원으로 안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9.86% 하락했다. 연중 고점(3월 8일 6240원) 대비 41.43% 떨어졌다. 함 대표에게 주가 부양책을 고심하는지 물었다. 그는 “2022년 11월 코스닥 상장 때 약속했던 5개년 계획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무상증자와 올해 자사주 매입도 진행하고 있어 허풍쟁이 상장사와는 다르다”고 답했다. 그는 “제조업의 경우 공장 설립에 시간과 자금이 많이 드는데 핵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반도체용 전구체 생산 플랜트를 짓는 게 최우선이라 생각한다”며 “핵심 원료에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향후에도 실적 증진과 주주친화적인 회사가 될 수 있게 다양한 주가 부양책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총 주식 수는 3278만4744주로 최대주주는 함 대표(지분 51.93%) 외 특수관계인 3인이 56.11%를 들고 있다. 자사주는 3.60%, 외국인 지분율은 0.48%로 유통 물량은 약 40% 정도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275억원, 부동산 자산(토지, 건물만 포함) 177억원이다. 시가총액(1198억원)의 40% 수준이다. 부채비율도 83.52%로 100% 미만이고, 자본유보율은 2104.33%다.
“창업 초기 2년간 2시간 이상 잠 못 잤다” … 600억원대 주식 부자로
함 대표는 시가총액 1198억원 회사를 어떻게 키웠냐는 질문에 “창업 때 부모님께 1원 한 푼도 도움받지 않고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2013년 3월 28일 37세의 나이에 창업 자금 200만원으로 이 회사를 세웠다”며 “전북특별자치도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프로그램 덕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정부에 고마워했다. 그는 “예비 창업자 지원금과 연구개발(R&D) 과제를 따내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R&D는 어떤 프로젝트건 기술이 남는다고 생각하면 이익이 안 남더라도 무조건 진행했다”며 “이 경험으로 아직까지도 매출의 5~8%는 R&D에 투자한다”고 했다. 연구 인력 또한 전체 직원(2분기 기준 119명)의 20% 정도다. 현재 특허권은 12개 보유 중이고 이중 5건은 출원 중이다. 함 대표는 유피케미칼, 솔브레인, 한솔케미칼 등 직장 생활 11년차에 창업을 결심했다. 2013~2015년은 고난의 행군이었다. 그는 “2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이 없을 정도로 회사 일에만 매달렸다”며 “첫해 매출 1억5000만원에서 2015년 10억원을 넘어갔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또 “벤처기업에서 출발해 현재 글로벌 강소기업까지 성장했다”며 “내년엔 월드클래스 300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함 대표는 2013년부터 인도 출장을 많이 다녔다. 당시부터 반도체용 전구체 원료 소싱을 했고 화학 박사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았다. 돈이 없었기에 항공권이 가장 싼 시기에 출장을 다녔다. 지금도 1년에 4번 이상 인도를 방문해 인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제이아이테크는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에 약 1500만달러를 투자해 반도체용 전구체, OLED 소재 공장, R&D 센터를 짓고 있다. 최근엔 윤순희 새만금개발청 차장의 도움으로 지난달 인도 고위 관계자들과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2013년에 설립된 제이아이테크는 이듬해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2015년 SK하이닉스 2차 협력사로 등록된다. 2017년엔 키옥시아 2차 협력사로 되고 2018년 포토마스크 케이스 사업부를 설립했다. 2020년에 인도 법인을 설립했고 2021년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되면서 수출의탑 100만불을 수상했다. 올해 글로벌 강소기업에 등극했다.
“계획 세우는 데 시간 많이 걸려 … 경험이 낫다”
600억원대 주식 부자인 그는 청춘들에게 어떤 말이 하고 싶을까. 함 대표는 “너무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면 계획에 많은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며 “목표가 있다면 무조건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답했다. 그는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게 세상 일이다”며 “변수는 항상 존재하기에 먼저 실행한 뒤 아니다 싶으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그의 MBTI(성격심리검사)는 사업가에 잘 어울리는 ESTP다. 또 “17세 딸에게 무조건 해외에 나가라고 한다”고 했다. 그 이유로 “붕어빵 같은 직장생활에서 경쟁하면 고학력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며 “해외에서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인생을 개척하는 게 더 보람된 일이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책보다도 경험을 중요시한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회사를 다섯 글자로 표현해달란 부탁엔 ‘세련된낡음’이라고 했다. 함 대표는 “반도체용 전구체 원재료 기술을 가져야만 승리한다고 생각한다”며 “뿌리를 가지고 있는 기술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단기적으로 D램과 낸드의 업황 개선으로 전구체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하반기 신규 공장 증설 완료 땐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자회사인 대흥씨씨유가 약 24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있어 모회사인 제이아이테크 재무 상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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