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바이오가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스팩(SPAC) 기업 마운틴크레스트와 합병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발표했다.

스팩 상장사는 비상장기업과의 인수합병을 위해 설립된 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다. 비상장사 입장에서는 기업공개(IPO) 대신 스팩 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주식 시장에 우회 상장할 수 있다. 양사의 조건만 맞으면 비교적 안정적인 상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큐브바이오는 지난 5월 마운틴크레스트와 텀시트(주요거래조건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미국 상장 준비를 진행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합병과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1분기 상장 계획”이라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뒤 시가총액 15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큐브바이오는 소변으로 암을 진단하는 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달리 몸집을 급속도로 키워나가는 특징이 있다. 몸속 에너지가 한정된 상태에서 암세포가 생기면 아미노산, 칼슘, 포도당 등 체내 대사물질에도 변화가 생긴다. 큐브바이오는 이 점에 착안해 대사물질의 농도를 분석하고 암 유무를 판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큐브바이오 관계자는 “소변 검체를 이용한 검사는 시간 및 비용에 대한 부담없이 암 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