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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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신약 개발사 온코크로스가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8개월에 접어들었지만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거래소는 45영업일 내에 신청 기업에 심사 결과를 통보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거래소 측은 “사업의 특수성 때문에 심사가 지연된 것”이라고 밝혔다.

3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온코크로스는 지난 1월 5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거래소는 8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온코크로스의 심사를 진행 중이다. 쓰리빌리언(4월), 토모큐브(4월), 셀비온(4월), 동국생명과학(6월) 등 온코크로스보다 늦게 심사를 청구한 바이오종목들은 이미 심사 결과를 받은 상태이다.

상장심사 가이드북에는 국내 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후 거래소는 45영업일 이내에 심사 결과를 알려야 한다. 따라서 원칙상 온코크로스는 거래소로부터 심사 결과를 받아야 하는 기한은 3월 13일까지이다.

온코크로스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리 문제는 아니다”면서 “계속 심사 잘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거래소는 코스닥기업 상장 심사에서 기술특례 기업과 일반 기업의 심사를 분리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심사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TF)도 설치해 운영한다. 신생 기업들의 늑장 상장이 이어지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원래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 기업 심사를 위해 상장부와 기술기업상장부를 운영했다. 다만 상장부와 기술기업상장부는 특례상장 기업 여부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심사를 맡아왔다. ‘심사 분리 방안’을 발표한 이후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IPO를 하는 바이오기업들은 ‘기술기업상장부’에서 심사를 담당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온코크로스는 기술기업상장부가 아닌 상장부에서 심사를 받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부에서 기존에 특례상장 회사의 심사를 진행하고 있던 건은 그대로 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사 지연과 관련해 거래소 온코크로스 담당 부서 관계자는 “회사로부터 추가로 받은 자료들도 있고, 종목의 특성이 다른 것보다 심사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며 “AI 신약개발은 사업성과 기술성이 다른 업종보다 복잡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내에 최종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소 측은 “내부적으로도 안건 정리 과정에서 조금씩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었고, 논의를 여러 번 하는 과정에서 지연됐다”며 “이제 정리가 어느 정도 됐고, 다음 주까지 심사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코크로스는 지난 2021년에도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으나 기업공개(IPO) 일정을 한 차례 연기했다. 당시 금리 인상과 주가 변동 등 시장 안팎의 분위기가 이유였다. 올해 두 번째 상장 도전에서 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 2024년 9월 3일 10시02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