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이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의 공세에도 ‘여행 특화 카드’(트래블카드)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트래블월렛 카드 이용금액은 약 1조8500억원(1~7월)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약 9100억원)과 비교해 103.2% 급증했다. 이 기간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이 가장 많은 하나카드(1조4055억원)보다 4000억원 이상 많았다. 이용금액 증가율 역시 8개 전업 카드사 평균(78.6%)을 훌쩍 웃돌았다.

트래블월렛은 2021년 2월 외화 충전식 선불카드인 ‘트래블월렛 카드’를 처음 선보였다. 5대 금융그룹 카드 계열사보다 1~3년가량 앞서 트래블카드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결제 수수료를 없애고 주요 통화에 대해 무료 환전을 지원하는 등 혁신적인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최근 금융그룹 계열 대형 카드사의 공격적 마케팅에도 트래블월렛이 살아남은 것은 선점 효과를 누리는 데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래블월렛은 더치페이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N빵결제’ 기능을 적용하며 20~30세대의 호응을 얻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