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국내 첫 바이오항공유(SAF) 원료 공장이 준공됩니다. 국내외 메이저 정유사들과 협업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 경쟁력을 키우겠습니다.”
"저탄소 항공유 시장 진출로 제2 도약"
한승욱 DS단석 회장은 지난달 30일 새 성장엔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항공업계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탄소 감축 계획과 같은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항공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항공유의 핵심 원료는 바이오정제유다. 식물성 유지 등의 원료에서 불순물과 금속 성분을 제거한 고순도 정제유다.

한 회장은 “국내 최초로 고순도 바이오정제유 생산을 위한 투자를 했고 10월 평택 공장에서 본격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2050년 글로벌 SAF 수요는 4000억t을 넘어설 전망이다. 당장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은 항공유의 최소 1%가량을 SAF로 혼합해 사용해야 한다.

1965년 노벨화학공업사로 출발한 이 회사는 폴리염화비닐(PVC) 안정제를 개발·제조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는 수첨바이오디젤(HVO), 리튬이온배터리(LIB) 리사이클링 및 2차전지 소재 개발, 포스트 컨슈머 리사이클(PCR)로 나뉜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바이오디젤은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일반 경유와 달리 폐식용유와 동·식물성 오일을 원료로 합성한 친환경 신재생 수송용 연료다. 기존 경유와 비슷한 연료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DS단석은 바이오디젤 국내 점유율 3위(지난해 기준), 수출 1위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바이오디젤 수출은 2018년 2947만5000달러에서 지난해 1억8158만7000달러로 급증했다. 작년 기준으로 전체 수출 물량의 70%를 DS단석이 책임진다.

바이오디젤의 수요 확대는 이 회사에 호재다. 국내에선 신재생에너지 연료 의무혼합제도(RFS) 시행에 따라 수송용 경유는 의무적으로 바이오디젤을 4% 혼합해야 한다. 이 혼합비율은 2030년까지 8%로 높아진다. 한 회장은 “바이오디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거래처와 공급망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로는 SK에코프라임, 제이씨케미칼, 애경케미칼 등이 있다.

바이오디젤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큰 사업은 배터리 리사이클 부문이다. 한 회장은 “세계에서 쏟아지는 폐배터리(납축전지)를 수집한 후 재생연(납)으로 제조해 국내외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다시 공급하는 금속자원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 4월 전북 군산에 폐리튬이온배터리 전처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세웠다. 여기서는 연간 5000t의 블랙매스 생산이 가능하다. 블랙매스는 리튬, 코발트 등이 포함된 활물질로 배터리 소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료다. 생산물량 연간 5000t은 매출 기준으로 500억원 안팎에 해당한다.

한 회장은 “핵심가치 역량을 높여 10년 20년 후에도 지속적으로 캐시카우를 창출하는 회사로 키우겠다”며 “2030년까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흥=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