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땐 '원숭이'였는데 주인공 니키야로 무대 서다니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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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유니버설발레단 이유림
27~29일 '라 바야데르' 공연서
무희와 공주 등 주연으로 출연
"강단있는 니키야 잘 표현할 것"
27~29일 '라 바야데르' 공연서
무희와 공주 등 주연으로 출연
"강단있는 니키야 잘 표현할 것"
지난해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이후 모든 공연에서 주역을 꿰찬 무용수가 있다. 솔리스트 발레리나 이유림(27·사진)이다. 그는 오는 27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사흘간 펼쳐지는 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 공연에서도 전면에 나선다. 무희 니키야를 비롯해 공주 감자티 역할로도 출연한다.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 연습실에서 발레단의 히로인 이유림을 지난달 27일 만났다. 유니버설발레단 입단 전 그는 19세에 부다페스트로 건너가 7년간 헝가리국립발레단원으로 지냈다.
“선화예중 시절 ‘라 바야데르’에서 황금신상을 보좌하는 원숭이 역할을 했어요. 14년이 흐른 지금 여주인공 니키야로 무대에 선다니 신기해요. ‘원숭이였던 내가?’라며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어보곤 합니다.”
라 바야데르는 인도의 무희라는 뜻으로 드라마틱한 서사와 고난도 발레의 테크닉을 자랑하며 고전발레의 정수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전사 솔로르와 사랑에 빠진 니키야를 신관의 제사장이 빼앗으려 하면서 발생하는 파국을 그린다. 제사장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왕실의 감자티 공주까지 끌어들인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6년 만에 다시 올리는 회심의 대작이다.
이유림은 본인이 연기하는 두 캐릭터의 분석을 일찌감치 마쳤다. “니키야는 강단이 있어요. 전사와 비밀스럽게 사랑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인물이죠. 하지만 신분이 낮아 권위가 없다는 점을 잊으면 안 돼요. 웅장한 음악 때문에 저도 모르게 자신감이 넘쳐 과장된 동작을 할 수도 있을 텐데 완급 조절을 잘 하고자 합니다.”
이날 연습에서 그는 니키야의 연적인 감자티가 됐다. 니키야와 싸움을 벌이다가 니키야를 죽여야겠다고 결심하는 마임을 하는 그의 두 눈이 분노와 증오로 불타올랐다. “예의 바른 공주는 아니죠. 자만과 자신감의 사이에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궁궐 밖 상황을 잘 모르면서 자신이 제일이라고만 생각하는 철없는 모습도 표현해보고 싶어요.”
그가 니키야로 무대에 서는 29일 공연은 일찍이 매진됐다. 파트너는 발레리노 전민철(20)이다.
외동딸이라는 이유림은 발레가 ‘친동생’이라고 표현했다. “발레는 친동생처럼 언젠가부터 옆에 있었고, 언제 왔는지도 모르겠지만 제 곁을 떠나지도 않아요(웃음).”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선화예중 시절 ‘라 바야데르’에서 황금신상을 보좌하는 원숭이 역할을 했어요. 14년이 흐른 지금 여주인공 니키야로 무대에 선다니 신기해요. ‘원숭이였던 내가?’라며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어보곤 합니다.”
라 바야데르는 인도의 무희라는 뜻으로 드라마틱한 서사와 고난도 발레의 테크닉을 자랑하며 고전발레의 정수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전사 솔로르와 사랑에 빠진 니키야를 신관의 제사장이 빼앗으려 하면서 발생하는 파국을 그린다. 제사장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왕실의 감자티 공주까지 끌어들인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6년 만에 다시 올리는 회심의 대작이다.
이유림은 본인이 연기하는 두 캐릭터의 분석을 일찌감치 마쳤다. “니키야는 강단이 있어요. 전사와 비밀스럽게 사랑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인물이죠. 하지만 신분이 낮아 권위가 없다는 점을 잊으면 안 돼요. 웅장한 음악 때문에 저도 모르게 자신감이 넘쳐 과장된 동작을 할 수도 있을 텐데 완급 조절을 잘 하고자 합니다.”
이날 연습에서 그는 니키야의 연적인 감자티가 됐다. 니키야와 싸움을 벌이다가 니키야를 죽여야겠다고 결심하는 마임을 하는 그의 두 눈이 분노와 증오로 불타올랐다. “예의 바른 공주는 아니죠. 자만과 자신감의 사이에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궁궐 밖 상황을 잘 모르면서 자신이 제일이라고만 생각하는 철없는 모습도 표현해보고 싶어요.”
그가 니키야로 무대에 서는 29일 공연은 일찍이 매진됐다. 파트너는 발레리노 전민철(20)이다.
외동딸이라는 이유림은 발레가 ‘친동생’이라고 표현했다. “발레는 친동생처럼 언젠가부터 옆에 있었고, 언제 왔는지도 모르겠지만 제 곁을 떠나지도 않아요(웃음).”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