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대안으로 떠오른 밸류업 관련주와 바이오주를 두고 외국인과 기관의 선택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자동차 등 업권 대장주를, 기관은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던 ‘2인자’ 셀트리온·기아 등에서 기회를 엿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2858억원)였다. 올 들어 2월(현대차), 5월(SK하이닉스)을 제외하면 이 자리는 매달 삼성전자의 몫이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외국인 순매도 1위가 삼성전자였다. 총 2조8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2위는 ‘밸류업 대장주’ 현대차(2838억원)였다. 유한양행(6위·1040억원), 신한지주(10위·804억원)의 순매수세도 두드러졌다.

기관은 동일 업종 내에서 반대로 움직였다. 셀트리온(1460억원)과 기아(1443억원)가 지난달 기관 순매수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각각 3025억원, 1194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순매도 순위 3위와 7위에 오른 종목들이다. 기관은 외국인 순매도 6위였던 하나금융지주(5위·1170억원)와 함께 메리츠금융지주(10위·912억원) 등에도 베팅했다. 외국인이 많이 산 유한양행(순매도 3위·2493억원)과 신한지주(순매도 10위·581억원)는 기관들의 주요 처분 대상이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