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파티부터 이우환까지… 거장들의 '푸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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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옥션 서울 특별전
‘Azure Horizons: 푸른 세계로의 여정’
‘Azure Horizons: 푸른 세계로의 여정’

세계 3대 경매사인 필립스옥션이 ‘Azure Horizons: 푸른 세계로의 여정’ 기획전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니콜라스 파티부터 우고 론디노네, 조지 콘도, 이우환까지 대형 아트페어가 열릴 때마다 ‘오픈런’이 벌어지는 글로벌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올해는 달라졌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하늘빛(Azure)’을 탐한 화가들의 작품만 모았다. 경매 프리뷰가 아닌 전시로서도 분명한 색깔을 가진 기획전을 꾸린 것. 미술사에서 가장 가치 있는 안료 중 하나로 꼽히는 하늘빛이 가진 ‘세련된 미니멀리즘’을 주제로 잡았다는 게 필립스옥션의 설명이다.

작년 프리즈 서울이 개막하자마자 280만 달러(약 40억 원)에 작품이 팔려나간 조지 콘도의 작품도 걸렸다. ‘Blues Paintings’ 시리즈 중 하나인 ‘The Blues Musician’이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얼굴 형상을 왜곡하는 콘도 특유의 스타일이 살아있다. 블루스 음악의 즉흥성, 자발성 같은 특성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콘도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울한 감정(Blues) 속에서 그렸단 사실을 알고 보면 중의적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전시장 1층에는 오는 11월 홍콩에서 열리는 근현대 미술 경매에 나오는 주요 작품들이 걸렸다.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인 리우 예의 ‘Mondrian, Hello’가 대표적이다. 추정가만 10억~15억 원에 달하는 이 그림은 사실주의와 추상주의적 필치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피카소와 샤갈에 이어 루브르 미술관에서 생전 회고전을 연 세 번째 예술가인 피에르 술라주가 남긴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전시가 짧은건 아쉬운 대목이다. 9월 8일까지.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