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건설 근로자 세 명 중 두 명은 50대 이상의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한 고령화로 부족해진 노동력을 외국인력이 대체하면서 건설 현장 근로자 세 명 중 한 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2일 건설근로자 1319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건설근로자 종합 생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건설근로자 평균 연령은 51.8세로 나타났다. 50대가 3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세 이상이 33.5%로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의 비율은 2022년에 비해 4.3%포인트 높아지면서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전체 근로자 세 명 중 두 명은 50세가 넘는 고령층인 것이다.

빈 일자리를 메우기 위해 들여온 외국인 근로자 비중도 높았다. 이번 실태 조사에선 처음으로 외국인 노동자 관련 문항이 추가됐다. ‘현장 전체의 하루평균 기능인력 구성비’를 보면 한국인은 66.3%였고, 외국인이 17.2%, 중국동포가 16.5%를 차지했다. 건설 현장에선 세 명 중 한 명꼴로 외국인인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한 것을 체감한다”는 응답은 83.3%에 달했다.

건설 근로자의 평균 일당은 18만3000원이었으며 연간 소득은 3592만원에 달했다. 2022년 조사에 비해 일당은 2200원 올랐지만 연간 소득은 88만원 하락했다. 연간 근무 일수가 217.2일로 2년 전보다 6.5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