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회장단에 '불닭면 신화' 김정수 등 3명 합류
한국경제인협회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61),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60),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46) 등 3명을 새 부회장에 선임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한경협 회장단은 오는 9일 신규 선임될 부회장들과 만찬 겸 회의를 할 예정이다. 류진 한경협 회장(풍산그룹 회장) 주재로 열릴 이 자리에서 신규 부회장 3명에 대한 선임 안건을 합의 방식으로 승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회장단 멤버로 정식 선임되면 한경협 회장단은 기존 12명에서 15명으로 늘어난다.

새롭게 합류한 김 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한국투자증권 등을 거느린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자인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불닭볶음면을 개발해 삼양식품을 주요 수출 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 부회장은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국내 아웃도어 패션업계를 개척한 영원무역 창업주 성기학 회장의 둘째 딸로, 2022년부터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다.

회장단 규모 확대는 류 회장이 지난해 취임식에서 회장단을 젊고 다양한 구성으로 규모를 키우겠다는 목표의 일환이다.

그동안 중장년·남성·제조업에 치우친 구성을 시대 흐름에 맞춰 업종·성별·나이 등에서 다양화를 꾀하겠다는 취지다. 회장단에 여성 기업인이 선임된 건 24년 만이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은 1999년 여성 최초로 회장단에 참여했으나 1년 만에 사의를 밝혔다.

새 회장단 구성으로 추가 부회장 영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 회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회장단을 25명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