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국의 아버지’ 가운데 한 명이자 100달러 지폐의 주인공인 벤저민 프랭클린. 미국인이 아닌 사람에게도 얼굴이 매우 익숙한 그는 대통령이었던 적이 없다. 하지만 그는 그 어떤 대통령보다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美 건국의 아버지' 프랭클린은 나이가 들수록 대담해졌다 [서평]
집안 형편이 어려워 열 살 때 학교를 그만두고 인쇄소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한 프랭클린은 어떻게 당대 최고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 된 걸까.

작가 에릭 와이너가 쓴 신간 <프랭클린 익스프레스>는 나라를 세운 국부이자 성실함과 노력, 시간 관리로 성공한 프랭클린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전작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서 위대한 철학자들의 지혜와 영감을 전한 와이너는 이번엔 프랭클린행 열차에 올라탔다.

저자가 프랭클린에 관한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건 불안과 걱정이 숙명처럼 따라다니는 중년에 들어선 뒤였다. 건국의 아버지들과 관련해 우연히 읽은 신문 기사 하나가 프랭클린에 대해 연구하는 계기가 됐다.

그렇다고 프랭클린에게 헌정하는 위인전은 아니다. 프랭클린의 청년 시절부터 노년 시절까지 탐구하며 그의 업적보다는 삶의 방식을 배우고자 했다. 이를 현실에 적용하며 저자가 직면한 인생의 문제들에 대한 답을 구한다.

중년을 훌쩍 넘긴 저자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프랭클린은 “경험은 값비싼 학교”라며 우리가 경험한 만큼만 우리 자신이 된다고 했다. ‘경험’과 ‘실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저자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소심해지고 몸을 사리게 된다고 한탄한다. 불가능하거나 무의미하다고 생각되는 일에 더 이상 빠져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년의 프랭클린은 달랐다. 해가 갈수록 더욱 대담해졌다. “잃을 게 뭐가 있는가?”라는 생각으로 도전하고 냉철한 호기심으로 상황에 부딪혔다.
'美 건국의 아버지' 프랭클린은 나이가 들수록 대담해졌다 [서평]
불안한 미래를 극복하는 방법부터 대담한 노년을 사는 지혜까지 프랭클린은 저자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우리에게도 매 순간 조언한다.

위대한 업적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지만 도덕성, 죽음, 신 등 정답이 없는 문제들로 씨름한 그의 삶을 살펴보면서 ‘쓸모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전한다.

이금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