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이기는 수익률 원한다면…액티브 ETF가 답이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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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액티브 ETF, 패시브 ETF 대비 순자산 증가세 가팔라
"보수 인하보단 수익률 높여 투자자 이익 제고"
"글로벌 전력 인프라·신재생에너지 관련 ETF 주목"
액티브 ETF, 패시브 ETF 대비 순자산 증가세 가팔라
"보수 인하보단 수익률 높여 투자자 이익 제고"
"글로벌 전력 인프라·신재생에너지 관련 ETF 주목"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보다 액티브 ETF의 순자산 증가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수료가 아닌 수익률로 경쟁하겠습니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지난달 29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액티브 ETF 시장에 대한 전망을 이같이 밝혔다. 액티브 ETF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운용방식이 아닌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ETF다.
7월 말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은 156조7849억원으로 전월 대비 2.7%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자산을 편입한 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5%, 해외 자산으로 구성된 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7.9% 증가하며 시장 증가율을 웃돌았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출시한 액티브 ETF 6종의 순자산은 3355억원을 기록했다.
민 대표는 "펀드 중심이었던 금융투자산업의 흐름이 거래하기 편한 ETF로 바뀌고 있다"며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수요가 액티브 ETF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패시브 ETF는 이미 많이 출시됐기 때문에 액티브 ETF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확대와 함께 나타난 부작용도 있다. 경쟁이 과열되며 운용보수 인하와 같은 치킨게임이 벌어졌다. 이에 연간 보수율이 0.01%를 밑도는 패시브 ETF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주식형 액티브 ETF의 보수율은 연 0.1~0.9%로 패시브 ETF보다는 다소 높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출시한 액티브 ETF 6종의 총보수는 연 0.5% 수준이다.
민 대표는 패시브 ETF의 보수 인하 경쟁이 액티브 ETF에 번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액티브 ETF의 경우 적극적인 운용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보수율은 0.1%포인트 낮추는 것보다 수익률을 1% 올리는 게 투자자 입장에서 더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지수를 최대한 추종하는 액티브 ETF와 달리 운용 자율성이 큰 액티브 ETF는 운용역의 역량이 중요하다. 주식형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의 리밸런싱(재구성) 시점에 맞춰 평균 연 2~4회 종목 구성이 변경된다. 하지만 주식형 액티브 ETF는 투자 종목과 비중을 운용역이 수시로 변경할 수 있다.
민 대표는 철저한 기업 분석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가는 반드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동행한다는 입장이다. 이 영향으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모든 펀드매니저는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또 운용역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그들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자율성이 보장돼야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민 대표는 국내 1세대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떨쳤다. 삼성 중소형 포커스 펀드를 15년 넘게 운용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민 대표는 "최근 'KoAct 배당성장액티브'에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편입됐다"며 "담당 매니저를 불러 이유를 물어보니 '구조 조정을 통한 비용 감소, 실적 개선에 힘입어 배당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편입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면 운용역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패시브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숨겨진 종목을 발굴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오래된 전력망 교체 수요도 견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위기를 생각하면 신재생 에너지 전환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전력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회사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상품엔 미국의 GE베르노바, 퍼스트솔라, 테슬라 등이 담겨 있다.
3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미국뇌질환치료제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했다. 지금 시장에서 인기 있는 상품보다 성장성을 갖춘 종목, 산업을 발굴해 신상품을 내놨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상품에 대해 민 대표는 "뇌질환 치료제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 액티브 ETF"라며 "비만 관련주가 조정받는 상황에서 뇌질환 ETF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민 대표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피니티투자자문을 거쳐 2006년 삼성자산운용에 입사했다. 주식운용팀 펀드매니저로 시작해 2012년 밸류주식운용 본부장에 올랐다. 2017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합류해 밸류운용본부장, 운용총괄(상무) 등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지난달 29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액티브 ETF 시장에 대한 전망을 이같이 밝혔다. 액티브 ETF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운용방식이 아닌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ETF다.
국내 ETF 시장 150조 돌파…액티브 ETF 비중 33%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약 53조원으로 전체의 33.4%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2조원가량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4년 만에 50조원 이상 불었다. 액티브 ETF가 전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에서 33%로 급등했다.7월 말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은 156조7849억원으로 전월 대비 2.7%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자산을 편입한 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5%, 해외 자산으로 구성된 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7.9% 증가하며 시장 증가율을 웃돌았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출시한 액티브 ETF 6종의 순자산은 3355억원을 기록했다.
민 대표는 "펀드 중심이었던 금융투자산업의 흐름이 거래하기 편한 ETF로 바뀌고 있다"며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수요가 액티브 ETF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패시브 ETF는 이미 많이 출시됐기 때문에 액티브 ETF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확대와 함께 나타난 부작용도 있다. 경쟁이 과열되며 운용보수 인하와 같은 치킨게임이 벌어졌다. 이에 연간 보수율이 0.01%를 밑도는 패시브 ETF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주식형 액티브 ETF의 보수율은 연 0.1~0.9%로 패시브 ETF보다는 다소 높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출시한 액티브 ETF 6종의 총보수는 연 0.5% 수준이다.
민 대표는 패시브 ETF의 보수 인하 경쟁이 액티브 ETF에 번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액티브 ETF의 경우 적극적인 운용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보수율은 0.1%포인트 낮추는 것보다 수익률을 1% 올리는 게 투자자 입장에서 더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지수를 최대한 추종하는 액티브 ETF와 달리 운용 자율성이 큰 액티브 ETF는 운용역의 역량이 중요하다. 주식형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의 리밸런싱(재구성) 시점에 맞춰 평균 연 2~4회 종목 구성이 변경된다. 하지만 주식형 액티브 ETF는 투자 종목과 비중을 운용역이 수시로 변경할 수 있다.
민 대표는 철저한 기업 분석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가는 반드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동행한다는 입장이다. 이 영향으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모든 펀드매니저는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또 운용역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그들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자율성이 보장돼야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민 대표는 국내 1세대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떨쳤다. 삼성 중소형 포커스 펀드를 15년 넘게 운용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민 대표는 "최근 'KoAct 배당성장액티브'에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편입됐다"며 "담당 매니저를 불러 이유를 물어보니 '구조 조정을 통한 비용 감소, 실적 개선에 힘입어 배당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편입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면 운용역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패시브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숨겨진 종목을 발굴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망 교체 수요 견조…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 저평가"
KoAct ETF 중 관심 상품을 꼽아달라고 하자 민 대표는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를 언급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이 ETF는 전력인프라, 저탄소에너지(태양광, 풍력, 원자력 등)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는 올해 1월 상장 이후 전날까지 28.04% 올랐다.민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오래된 전력망 교체 수요도 견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위기를 생각하면 신재생 에너지 전환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전력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회사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상품엔 미국의 GE베르노바, 퍼스트솔라, 테슬라 등이 담겨 있다.
3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미국뇌질환치료제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했다. 지금 시장에서 인기 있는 상품보다 성장성을 갖춘 종목, 산업을 발굴해 신상품을 내놨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상품에 대해 민 대표는 "뇌질환 치료제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 액티브 ETF"라며 "비만 관련주가 조정받는 상황에서 뇌질환 ETF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민 대표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피니티투자자문을 거쳐 2006년 삼성자산운용에 입사했다. 주식운용팀 펀드매니저로 시작해 2012년 밸류주식운용 본부장에 올랐다. 2017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합류해 밸류운용본부장, 운용총괄(상무) 등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