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지구가 이달 3기 신도시 중 처음으로 분양을 시작한다. 서울에선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부지를 비롯해 관악구 남현지구, 영등포구 신길15구역 등 역세권 입지에서 공공주택이 공급된다. 수도권 내 선호 지역에서 새 아파트 4000여가구가 잇따라 공급될 예정이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천 계양지구에 들어서는 가로형 선형공원 '계양벼리'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인천 계양지구에 들어서는 가로형 선형공원 '계양벼리'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 계양지구 A2블록 747가구(전용면적 59~84㎡)와 A3블록 359가구(전용 55㎡·신혼희망타운) 등 총 1106가구의 공공주택이 이달 청약을 받는다. 3기 신도시 가운데 최초 본청약 사례다. 입주 목표시기는 2026년이다. 인천1호선 박촌역이 가까이에 있다. 벌말로와 경명대로 확장,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접속로 신설 등이 예정돼 있어 서울 접근성은 더 개선될 전망이다.

단지 주변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가 배치된다. 계양지구 중심에 조성되는 가로형 선형공원 ‘계양벼리’를 통해 상업·문화·의료 등 생활 인프라를 걸어서 5분 내에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안엔 어린이집, 주민카페, 작은 도서관,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정부는 이달 인천 서구 청라동에서 견본주택을 열 예정이다.
서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 부지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서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 부지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한강변에 역세권 입지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수방사 부지 263가구(전용 59㎡)도 이달 청약을 진행한다. 수도권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9호선 노들역 사이에 위치해 강남과 서울역,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서부선 경전철이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건설되면 신촌 접근성도 좋아질 전망이다.

한강과 도심 공원(사육신역사공원 등) 사이에 위치해 주거 환경도 좋은 편이다. 이 같은 입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작년 6월 진행된 사전청약에서 28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이다. 2028년 입주가 목표다. 이 단지의 견본주택은 이달 말 분양공고 시점에 맞춰,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정역 앞 뉴홈 홍보관에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 남현 공공주택지구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서울 남현 공공주택지구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서울에선 이외에도 오는 4일 남현 공공주택지구와 신길15구역의 지구지정이 이뤄진다. 남현지구는 도심 내 노후 군관사(4만3000㎡)를 재건축해 공공주택 400가구와 새 군관사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4호선 남태령역에서 200m 떨어진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서울 강남까지 20분만에 이동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관악산 자락에 위치하고 우면산과 청계산을 마주하고 있어 자연환경도 우수한 편이다. 예술의전당, 백화점, 대학병원 등 생활 인프라 접근성도 좋다. 정부는 내년부터 주택 설계와 부지 조성 절차를 병행해 공급 일정을 단축할 예정이다. 100% 국공유지인 만큼 인허가와 설계 완료 시점에 맞춰 즉시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6년 첫삽을 떠, 2027년 분양하는 게 목표다.
서울 신길15구역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서울 신길15구역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로 지정되는 신길15구역도 관심이다. 공급 물량이 2300가구 규모로 많은 편이다. 1호선 영등포역과 7호선 신풍역이 가깝다. 올림픽대로와 서부간선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 진입 여건도 우수하다. 2026년 복합사업계획(주택사업) 승인을 받아 2028년 착공, 2029년 분양하는 걸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배성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올해 3기 신도시에서 주택을 1만가구 착공하고 본청약도 최초 시행하는 등 서울·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주택공급이 본격 시작된다”며 “국민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주택을 충분히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