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초고수들 '방산·조선株' 팔고 아이폰 부품주 'LG이노텍'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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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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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3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LG이노텍이 꼽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이수페타시스, LG에너지솔루션, 알테오젠 등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날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0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아이폰 부품주로 불리는 LG이노텍이다. 애플의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애플은 오는 10일 아이폰16과 애플워치, 에어팟 시리즈 등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판매는 그로부터 열흘 뒤인 같은 달 2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통상 애플은 매년 9월이나 10월에 최신 아이폰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주목받았던 애플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오는 10월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PRO] 초고수들 '방산·조선株' 팔고 아이폰 부품주 'LG이노텍' 샀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 부품 비중이 84%에 달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향후 2년간 출하될 아이폰 5억대 중 2억9000만대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이폰 카메라 모듈 공급 점유율 58%로 1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내년부터 실적 회복세가 강해질 것으로 증권가 전망이 나오면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1~3분기까지의 부진한 실적 흐름과는 달리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낮은 기저효과로 증익 추세로 반전될 것"이라며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모멘텀은 개선되면서 내년에는 견조한 실적 흐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켓PRO] 초고수들 '방산·조선株' 팔고 아이폰 부품주 'LG이노텍' 샀다
반면 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현대로템으로 나타났다. 현대로템이 방산업종 내 최선호주로 평가하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 뒤를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에이디테크놀로지 순이다.

이날 주요 조선주가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선박 수주가 잇따르던 조선사들의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컨테이너선에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쏟아지면서 '새로 짓는 배 가격'(신조선가지수)이 사상 최고치를 뚫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오지만 향후 일감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에 발목이 잡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미 높아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으로 차익실현 요구가 커졌고, 조선사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율 하락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