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오른쪽)이 지난 3일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오른쪽)이 지난 3일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지난 2일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과 원전 수행 및 인프라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3일 밝혔다. 불가리아는 현재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대형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자리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과 말리노프 장관, 페타르 크라이트체프 주한 불가리아 대사, 페툐 이바노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사장 등이 참석했다. 내달 중 엔지니어링 계약에 합의하고 코즐로두이 원전 프로젝트 수행과 관련된 추진현황을 점검했다.

윤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필요한 절차를 충실히 이행 중인 현대건설은 현지화를 통한 협력, 국가적 기여에 역점을 두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 분야의 세계적인 시공 역량을 기반으로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불가리아에 안전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말리노프 장관은 "현대건설은 매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또 "불가리아와 현대건설이 유럽 원전 건설의 시동을 거는 강력한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하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불가리아 내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상호 협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말리노프 장관은 현대건설에 이어 국회와 공적 금융기관을 방문해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2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건설사업의 입찰 자격심사(PQ)를 단독 통과한 바 있다. 당시 입찰에 참여한 글로벌 유수의 기업 중 유일하게 까다로운 사전요건을 모두 충족하며 단독으로 의회 승인을 받았다. 이는 유럽 진출에 앞서 현대건설의 독보적인 시공 및 기술 경쟁력과 견고한 재무 건전성은 물론, 대한민국 원전 건설의 글로벌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에는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서 '현대건설 원전 로드쇼 2024'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 가동에 나섰다. 로드쇼 동안 윤 사장은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제1, 2당 총재 등 고위 인사들과 면담을 가졌다. 불가리아 건설협회, 불가리아 종합건설기업 GBS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