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에 산 벤츠 전기차, 5000만원대로 '뚝'"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사건으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플러스(사진) 모델의 중고차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전기차는 전반적으로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하이브리드카 시세는 일부 모델의 경우 오히려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지난달 EQE 350플러스 2023년식 모델은 5790만원부터 시세가 형성돼 있다. 1억 380만원에 달하는 신차 가격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4%나 가격이 내려간 셈이다. 전월 대비 3.4% 하락했다. EQA 250의 경우 매물 가격이 3550만원부터 형성돼 있었다. 전월 대비 2.7% 하락한 가격이다. 신차 대비 가격 하락 폭은 31%에 달했다.

테슬라 모델3는 3650만원, 모델Y는 4340만원부터 매물 가격이 시작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각각 6%, 4.7% 떨어진 가격이다. 신차 대비 가격 하락 폭은 40%대에 달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현대차 아이오닉6 등도 전월 9.7~2.7%가량 가격이 하락하며 전기차 약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하이브리드카는 시세 동향이 상이했다. 하이브리드카 모델 중에서 기아 쏘렌토는 전월 대비 매물 가격이 5.6% 올랐다. 매물 가격은 3470만원부터 시작해 지난달 대비 약 200만원(5.6%) 가량 올랐다. 신차 대비 중고차 가격 하락률은 15%에 불과했다. 더 뉴 그랜저 IG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전월 대비 2.6% 올랐다.

수입 하이브리드카 역시 중고 시세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019년식 렉서스 ES 300h는 전월 대비 가격이 1.9% 올랐다. 출고 이후 5년이 지난 수입차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률이 39%에 불과했다. BMW 530e M스포츠도 4.4%가량 시세가 올랐다.

첫차 관계자는 “지난달 중고 전기차 시세는 대부분 떨어졌으며 당분간 수요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유지비가 저렴한 친환경차 출고를 계획하고 있는 경우 하이브리드카 위주로 매물을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