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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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사 대표 A씨, 실질적인 운영자였던 B씨가 소속 배우들과 매니저 등 스태프에게 출연료와 임금 미지급과 관련된 혐의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한경닷컴 취재결과 A씨와 B씨는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업무상횡령 혐의로 올해 5월 피소됐다. 고소인은 소속 배우들이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해당 내용과 관련한 고소장이 접수된 건 맞다"면서도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피해자들의 출연료 명목으로 돈을 송금받고도 이를 전달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이들이 "업무상 보관하겠다"던 출연료를 지난해 11월 오픈한 샴페인바를 창업하는 데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은 "B씨는 소속 배우들에겐 '회사 이전을 위한 공사를 한다'고 핑계를 댔고, 개소식 8일 전에야 그 사실을 알렸다"며 "샴페인바 창업을 준비한 시점이 출연료 지체가 되기 시작된 시점과 동일한 점을 비추어 보면 미지급된 출연료를 샴페인바 개업 과정에 사용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B씨는 당사자들 동의 없이 출연료를 다른 곳에 사용했다는 의혹에 "회사가 적자니 어쩌겠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씨는 2014년에도 수억원대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일으킨 드라마의 제작사 대표였다. 당시에도 방송사는 제작사에 출연료를 송금했지만, 제작사 측이 이를 배우들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에 전달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당시 B씨는 "미지급분 일부는 정산했다"며 "드라마가 종영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미지급'이라 판단하는 건 조금은 성급한 판단이 아닐까 싶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드라마에 출연했던 한 배우는 4년이 흐른 후에도 "내용 증명서도 보내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지만,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며 "답답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취재 중 고소장을 접수한 사람들 외에도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스태프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돼 피해 규모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씨는 한경닷컴에 "미지급된 금액이 있는 건 맞지만, 그 금액에 이견이 있어 관련 자료를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제출했다"며 "회사가 어려워진 상황이라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는 거지, 출연료를 횡령해 샴페인바를 개업한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