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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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야 해" 중국인들 쓸어 담더니…11조 '초대박' 났다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최근 중학개미(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홍콩 증시에서 팝마트(POP MART)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완구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中 소비 위축에도...호실적 이어가는 장난감회사

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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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8월6일~9월5일) 사이 홍콩 증시에서 중학개미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중국 장난감 회사 팝마트로 나타났다. 이들은 총 569만5473달러(약 75억6000만원)어치를 샀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 들어 꾸준히 상승세다. 한 달 사이 약 27% 뛰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주가는 2배 이상(142.23%) 상승했다.

샤오미(20%)와 BYD(13%), 알리바바(7%), 바이두(-31%) 등 중학개미 인기종목들의 연간 상승률을 훨씬 웃돌고 있다.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팝마트의 시가총액은 649억홍콩달러(약 11조8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주가를 견인하는 요인은 '호실적' 영향이 크다. 2010년 설립된 팝마트는 IP를 기반으로 장난감을 만들어 파는 회사다. 장난감 랜덤박스(럭키박스) 판매를 계기로 대륙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랜덤박스는 개봉하기 전까지 내용물을 알 수 없다. 구매자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자극해 젊은층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2016년 대표 캐릭터 몰리(Molly)를 선보이는 등 꾸준히 자체 IP를 출시하고 있다. 디즈니, 포켓몬, 헬로키티,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등 글로벌 유명 캐릭터와의 협업을 통해 관련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오프라인 매장과 테마파크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홍콩 증시에 입성했다.
사진=팝마트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사진=팝마트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중국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나 팝마트는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달 20일 회사가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팝마트는 올 상반기 45억6000만위안(약 8600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도 90.1% 늘어난 10억2000만위안(약 192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최고치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년보다 478.3% 급증한 5억5000만위안(약 1036억원)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진입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도 매출이 41.1% 늘었다. 팝마트는 2022년 해외 첫 매장을 서울 마포구 홍대에 오픈한 이후 일본,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 차례로 진출했다. 지난 7월부터 인도네시아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 30%에 달하는 등 갈수록 해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연매출 1.8조 달성할 것"...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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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가운데 보기 드물게 IP 관련 매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올 상반기 매출 1억위안(약 186억원)을 달성한 IP가 7개에 달한다. 대표 IP인 캐릭터 몰리의 매출은 7억8000만위안, 더 몬스터스와 스컬판다의 매출은 각각 6억3000만위안, 5억7000만위안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100억위안(1조8000억원)으로 제시했다. 팝마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왕닝은 "올해 매출이 100억위안을 넘어설 것"이라며 "특히 해외 시장의 경우 최소 20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급격한 실적 개선이 유력시되면서 해외 투자업계도 줄줄이 팝마트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제프리스는 팝마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47.40홍콩달러에서 53홍콩달러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CLSA도 올해 실적 개선세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45홍콩달러에서 51홍콩달러로 올려 잡았다. 모건스탠리 역시 내년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2홍콩달러에서 55홍콩달러로 높였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