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이 3일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이 3일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3일 한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이미 버블 영역으로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부동산이 잡히지 않을 경우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신 위원은 이날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2024 세계 경제와 금융 안정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신 위원은 "집값이 소득 대비 올라가면 금융시장 안정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며 "그렇게까지는 안 가겠지만, 모멘텀이 세지면 방법을 찾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규제책을 내놓은만큼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신 위원은 "금융당국의 여러 조치가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고 우리가 판단을 해야 한다"며 "통화정책이 스탠바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집값을 잡기 위해 통화정책이 최후의 수단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정책이 효과가 없다면 다른 방법이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다만 "그런 경우에는 그때 가서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했다.

내수 경기와 관련해서는 "내수는 수출 효과나 물가가 둔화하는 효과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물론 예상과 달리 극단적으로 하락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