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당은 인플레이션, 이민 문제, 국가 안보 등 여러 쟁점에서 상반된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제조업 투자 부문에선 같은 방향에 서 있다. 이번 대선에서 누가 승기를 잡든지 제조업 부흥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통령 누가되든 오른다"…들뜬 美 제조업 ETF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국 제조업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제조업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제러드 우드워드 BoA ETF 전략가는 최근 투자자 메모에서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미국 제조업을 되살리려는 노력으로 제조업 테마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우드워드 전략가는 제조업 부흥 정책을 △무역 정책을 통한 니어쇼어링(인접 국가 생산) △신산업 보호 △지식 연구개발(R&D)과 건설 및 제조업에 대한 투자 등 세 가지로 분류했다. 다양한 제조업 부문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테마 ETF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 섹터 펀드는 이 테마를 한데 담지 못한다”며 “퍼스트 트러스트 RBA 아메리칸 인더스트리얼 르네상스 ETF(AIRR)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ETF 정보 제공사이트 ETF닷컴에 따르면 AIRR은 2014년 출시돼 지난달 30일 기준 총운용자산(AUM)이 15억3000만달러다. 지난 10년간 S&P500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AIRR은 상장일(2014년 3월 10일)로부터 274.8% 급등했지만 같은 기간 S&P500은 201.6% 올랐다.

해당 ETF의 주요 편입 종목은 도로 및 인프라 건설업체 그래닛건설(비중 3.42%), 파이프 제조업체 뮬러인더스트리스(3.41%), 군수 조선업체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스(3.24%) 등이 꼽힌다. 전체 펀드에서 비중 4% 이상을 차지하는 종목이 없어 투자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다.

BoA가 선정한 또 다른 유망 제조업 테마 ETF는 ‘Global X US 인프라 개발 ETF’(PAVE)다. ‘포장도로’라는 뜻의 티커명 PAVE에서 알 수 있듯 산업 및 소재 종목을 주로 담고 있다. BoA는 “이 펀드는 건설, 엔지니어링, 원자재, 산업 운송 등에서 수익을 내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냉동 장비 제조업체 트레인테크놀로지(3.68%)와 산업 장비 공급업체 유나이티드렌털스(3.31%) 등이 상위 보유 종목에 올라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