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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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이 약 1200억원을 투자해 중저압차단기 공장 신설에 나선다. 2030년까지 생산 능력을 연 1300만 대로 확대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충북 청주 국사리 센트럴밸리에서 중저압차단기 신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3일 발표했다. 청주 공장은 울산, 경기 안성에 이은 HD현대일렉트릭의 세 번째 중저압차단기 공장이다. 2025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총 투자 금액은 1173억원이다. 시험 가동 등을 거쳐 2030년 연 65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과 안성 공장까지 합치면 총 생산 대수는 연 1300만 대로 늘어난다.

중저압차단기는 송전된 전력을 배분·공급하는 배전기기 중 하나다. 전력 부하 시 추가 전력 유입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글로벌 전력 시장은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증설과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발전·송전 단계에 적용되는 전력변압기와 중압(1~50㎸)이나 저압(1㎸ 미만)에서 적용되는 중저압차단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운동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전동기 등 회전기기도 주력 제품 중 하나다. 이 가운데 배전기기 분야는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배전은 송전 시장보다 2~3배 큰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배전 시장 1위는 LS일렉트릭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변압기 등 전력기기에 이어 배전기기가 차세대 핵심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요 증가를 예측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신공장은 자동화 공정이 대거 적용된 스마트팩토리로 지어진다. 기공식에 참석한 권오갑 HD현대 회장(왼쪽)은 “신공장은 첨단기술과 자동화시스템이 융합된 세계 최고 수준의 배전기기 생산 기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지역 상생 차원에서 청주 지역 내 양질의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신공장이 제때 완공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사항을 살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한국과 미국에서 변압기 공장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앨라배마에서 북미 생산법인의 변압기 전문 보관장 준공식을 열었으며 울산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