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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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3일(현지시간) 에어버스 SE A350 기종의 항공기중 하나에서 엔진 고장을 발견한 후 수십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이에 앞서 캐세이 퍼시픽은 2일(현지시간) 자정에 이륙해 비행중인 취리히행 항공편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홍콩 공항으로 회항했다.

이 회사는 이 날 롤스로이스 엔진을 탑재한 48대의 에어버스 항공기 전체를 검사한 결과 15대의 항공기에서 부품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고 3대는 수리됐다고 밝혔다. 취소된 항공편은 최소 34편의 왕복 항공편이며 금주말까지는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됐다.

취소된 항공편은 홍콩에서 방콕까지 운항편 절반과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운항편 등이다.

플라이트레이더에 따르면, 취리히행 캐세이퍼시픽 항공 CX383편은 2일 자정 직후 홍콩 공항에서 이륙했으나 불과 몇 분만에 홍콩 남쪽에서 대기 상태로 들어갔다가 공항으로 돌아왔다. 캐세이패시픽은 나중에 엔진 구성품 고장으로 인해 비행기가 강제 회항했다고 밝혔다. 이후 점검 결과 “교체해야 할 동일한 엔진 구성품이 여러 개 발견됐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 문제에 대해 잘 아는 두 소식통이 이번 사고가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호스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에어버스 항공기를 사용하는 항공사가운데 영향은 캐세이에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항공(JAL)은 엔진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로부터 자세한 정보나 권장 조치를 받지 못했지만, 해당업체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64대의 에어버스 A350 항공기를 보유한 항공사는 싱가포르항공 으로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유럽연합(EU) 항공 안전 기관은 홍콩의 민간 항공부가 주도하는 조사가 이미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문제가 발견된 엔진은 에어버스 A350의 1000 기종에서 동력을 공급하는 롤스로이스가 제작한 XWB-97 엔진에서 발견됐지만, 에어버스 A350의 900 기종의 엔진도 일부 동일한 부품을 공유하고 있다. 에어버스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이 기종에 86대의 제트기가 사용되고 있으며 A350-900 기종은 526대가 운항중이다. 캐세이패시픽 외에도 카타르항공, 델타항공 및 버진어틀랜틱이 이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