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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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페어웨이에 두 개의 볼이 딱 붙어있습니다. 자신의 볼을 스트로크하려고 할 때 그 볼에 닿아있는 다른 플레이어의 볼을 건드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처리하면 되나요? (독자 신○수님)

A: 다른 플레이어의 볼 때문에 자신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다른 플레이어에게 그 지점을 마크하고 그 볼을 집어 올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즉, 방해가 되는 볼을 사라지게 만든 다음에 자신의 볼을 치면 됩니다.


두 개의 볼이 붙어있는 경우에 처리 방법을 모르면 당황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몇 가지로 정리(규칙15.3 참조)해 보겠습니다.

▶방해가 되는 경우는 어떠한 상황인가요?
"두 볼이 붙어있는 경우처럼 다른 플레이어의 정지한 볼이 플레이어가 스탠스를 잡으려고 할 때나 스윙에 걸려 방해가 되는 상황,
다른 플레이어의 정지한 볼이 플레이어의 플레이 선상 또는 그 선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친 볼이 그 볼을 맞힐 수 있는 경우,
다른 플레이어의 정지한 볼이 플레이어가 스트로크를 할 때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될 정도로 가까이에 있는 경우 등 세 가지가 있습니다."

▶방해가 되는 볼을 마크하고 집어 올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자신의 플레이에 다른 플레이어의 볼이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플레이어가 요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볼이 다른 플레이어의 플레이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혼자만의 확신으로 요구받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볼을 집어올린다면 1벌타를 받게 됩니다."

▶요구받은 플레이어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요?
"요구받은 플레이어는 자신의 볼이 있는 지점을 마크하고 그 볼을 집어 올려야합니다."

▶요구를 거절할 수도 있나요?
"거절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스트로크 플레이에 한하여 그 볼을 집어 올리는 대신 먼저 플레이할 수는 있습니다."

▶요구를 거절하면 벌타를 받나요?
"그 요구를 거절해 다른 플레이어가 방해가 되는 상황에서 그대로 친 경우, 요구를 거절한 플레이어는 일반 페널티(2벌타)를 받게 됩니다."

▶집어 올린 볼을 닦을 수도 있나요?
"닦을 수 없습니다. 방해가 되는 볼을 집어 올려달라고 요구받았을 경우, 그 지점을 마크하지 않았거나 그 볼을 닦는다면 1벌타를 받게 됩니다. 다만 퍼팅 그린에서는 예외입니다. 퍼팅그린에 있는 볼은 언제나 마크하고 집어 올려서 닦을 수 있습니다."

'최진하의 골프규칙 Q&A'는 독자님들이 보내주신 질문과 그에 대한 최진하 전 KLPGA 경기위원장의 답으로 운영됩니다. delinews@hankyung.com으로 라운드에서 경험한 다양한 궁금증을 보내주시면 국내 최고 골프규칙 전문가인 최 전 위원장이 명쾌하고 풍부하게 설명해드립니다.

답변=최진하 전 KLPGA 경기위원장, <골프규칙을 알면 골프가 쉽다>저자
정리=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