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생성형 AI)
(사진=생성형 AI)
월가의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모두 9월 미국 증시의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 중 한 명인 미국 투자회사 펀드스트랫의 공동창업자 톰 리는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7~10%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9월은 전통적으로 증시가 가장 취약한 달"이라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8주 동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1950년 이후 S&P500지수는 매년 9월 평균 0.7% 손실을 기록해왔다. 리 창업자는 또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결정, 11월 미국 대선 등 굵직한 변수들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 창업자는 지난 7월 비농업 고용 지표 발표 후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급락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오는 6일 발표될 8월 비농업 고용 지표 역시 시장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8월 데이터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다만 리 창업자는 이러한 하락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후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며 "하락장은 투자자에게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월가의 대표적 약세론자인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S&P500지수가 앞으로 몇 달간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Fed의 9월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 기대는 이미 증시에 반영된 상태"라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6~12개월간 최소한의 수익률만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Fed의 금리 인하 폭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거나, 미국 경제가 특별히 강세를 보이지 않는 한 증시가 상승세를 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