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리기 전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뉴욕=김범준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리기 전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뉴욕=김범준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상한 여파로 급락 마감했다.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예상에 못 미친 데다, 중국과 유럽에서도 경기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만한 소식이 이어진 탓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26.15포인트(1.51%) 하락한 40,936.93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9.47포인트(2.12%) 내린 5,528.93에, 나스닥종합지수는 577.33포인트(3.26%) 떨어진 17,136.3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미국 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에 불을 당겼다. 지표는 47.2로 발표돼 예상치 47.5와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다섯달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이에 더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이 3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2.0%로 제시하며 지난 7월 26일 개시(2.8%)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의 9월 성과가 연중 가장 나빴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팩트셋 리서치가 최근 10년간 S&P500의 월별 수익률을 비교해본 결과, 9월은 평균 2.3% 손실을 기록하며 연중 실적이 가장 저조한 달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해온 인공지능(AI) 테마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테마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 주가는 9.53% 폭락했다.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2789억달러 증발해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큰 일일 시총 손실을 기록했다.

엔비디아 외에도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7.96%, KLA가 9.52%, AMD가 7.82%, 퀄컴이 6.88%, 브로드컴이 6.16%, 인텔이 8.80% 각각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7.75% 내렸다.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마이크로소프트(-1.85%), 애플(-2.72%), 구글 모기업 알파벳(-3.68%), 테슬라(-1.64%), 아마존(-1.26%),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1.83%) 등도 모두 하락했지만, 엔비디아 대비 낙폭은 작았다.

전통적인 굴뚝주들도 상황이 좋지 못했다. US스틸은 미 대선 후보들이 일본제철로의 피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5.99% 하락했다. 보잉도 웰스파고의 투자등급 하향에 7.36% 밀렸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0.76%)와 부동산(0.27%) 단 2개 업종만 상승하고 나머지 9개 업종은 하락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시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61.0%, 50bp 인하 확률은 39.0%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5.17포인트(33.25%) 오른 20.72까지 급상승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