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주택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주택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 청약에 당첨 기회를 얻으려면 적어도 네 식구가 15년 무주택으로 버텼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디에이치 방배 당첨자 최고 가점은 79점, 최저 가점은 69점이었다. 최고 가점은 전용면적 59㎡에서 나왔는데, 6인 가족이 15년간 무주택으로 지내야 나오는 점수다.

전용 101㎡ A타입에서도 6인 가족 만점에서 1점 모자란 78점이 당첨자 최고 가점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평형 최저 가점은 4인 가족이 15년간 무주택으로 지내야 받을 수 있는 69점이었다.

가점이 동일하더라도 청약통장 가입 기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점을 감안하면 4인 가족이 15년 무주택으로 지냈더라도 청약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청약에 나선 디에이치 방배는 특별공급에 2만8074명, 1순위 청약에 5만8684명 등 이틀간 총 9만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90.2대1로, 전용면적 59㎡ B가 233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됐는데, 주변 방배동에 신축 아파트가 없는 탓에 분양가가 인근 매매가보다 비싼 가격으로 판정되면서 실거주 의무도 배제됐기 때문이다.

3064가구 규모 디에이치 방배는 이 가운데 1244가구를 일반 분양했는데, 분양가는 전용 59㎡ 17억원대, 전용 84㎡ 22억원대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