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처음 출근한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서울의 한 가정에서 아이를 안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3일 처음 출근한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서울의 한 가정에서 아이를 안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추진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인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3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가운데, 열 가구 중 한 가구는 신청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7월17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3주간 이뤄진 외국인 돌봄·가사서비스 이용가정 모집에서 최종 선정된 157가정 중 142가정을 가사관리사와 매칭했다고 이날 밝혔다.

유형별로는 맞벌이 115가정(81%), 임신부 12가정(8.5%), 다자녀 11가정(7.7%), 한부모 4가정(2.8%)이다.

15가구는 신청을 변경하거나 취소했다. 시 관계자는 "변경이나 취소 사유는 단순 변심일 수도 있고, 다른 가사관리사를 구해서 취소를 했을 수도 있다"며 "구체적인 이유는 따로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상시 모집으로 전환했다. 당초에는 없었던 2시간 서비스도 추가됐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서비스를 추가로 원하는 가정은 서비스 제공기관인 '홈스토리생활 대리주부'나 '휴브리스 돌봄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회원가입 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자격은 서울시 거주 시민으로 12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이라면 수시로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모집 공고에서 보장한 30시간 근무가 채워지지 않은 경우는 상시 매칭해 나갈 예정”이라며 “사정 변경으로 예약을 취소한 사례, 비정기적으로 이용하겠다고 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호했던 업무 범위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시됐다. 아이의 안전이 확보되는 내에서 동거 가족과 관련된 가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고 쓰레기 배출, 별도 식단의 어른 음식 조리 등은 배제했다. 또 계약 때 명확한 업무를 정하고 추가할 경우에는 서비스제공기관과 협의하도록 했다. 이용 가정은 서비스 제공기관 콜센터, 서울시와 고용노동부의 창구를 통해 상담할 수 있다.

이날부터 업무에 투입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의 평균연령은 33세다. 학력은 대학 졸업자가 44%, 고등학교 졸업자가 56%다.

이들은 지난달 6일 입국해 지난 2일까지 전국고용서비스협회, 서비스 제공기관이 제공하는 4주간 160시간의 직무교육과 한국어 교육 등 특화 교육을 통해 이용가정 돌봄과 가사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준비를 마쳤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