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치러지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 경제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초대형 무역 전쟁'이 벌어질 수 있으며, 이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더 뼈아플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포브스 수석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조찬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페섹은 먼저 미국 대선 흐름에 대해 "지난달 해리스의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 이후 해리스 캠페인이 만들어내고 있는 긍정적 모멘텀을 고려하면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현재 미국 내 분위기는 해리스와 트럼프 중 누가 당선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상황"이라고 봤다.

이어 페섹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은 현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외교 정책을 강화해 '안정과 연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겠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시 '초대형 무역 전쟁'이 발발해 세계 경제를 황폐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페섹은 "트럼프 2.0 행정부가 무역 전쟁을 재개하고 미 달러 가치를 낮추며 연준의 독립성을 약화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에 최소 6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은 무역 전쟁 확대를 위한 시작에 불과할 것이다. 한국과 같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는 특히 치명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차 한국 경제에 대해 "시간은 한국의 편이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무역 전쟁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구조 개혁과 혁신을 지속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모든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관세 10%를 부과하고 중국 수입품에 대해서는 60% 관세 폭탄을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