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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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에 국내 원유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이 일제히 내림세다.

4일 오전 9시22분 현재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전일 대비 1295원(10.45%) 내린 1만109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10.42%),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10.32%),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10.28%) 등도 하락세다.

국제유가가 4% 이상 급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오후 3시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3달러(4.5%) 내린 배럴당 70.24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3.86달러(4.97%) 하락한 배럴당 73.67달러에서 움직였다. 이틀 연속 급락세다.

중국 경제가 부진한데다 이날 미국의 제조업이 위축 국면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을 기록하며, 예상치(47.5)를 소폭 밑돌았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전월(46.8) 대비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ISM 제조업 PMI는 5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의 증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격 하락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30일 OPEC+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자발적 감산을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9월까지였던 자발적 감산 시한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들 8개국은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1년간 단계적으로 산유량을 늘릴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