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지난달 2일부터 23일까지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 1차 판매를 진행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지난달 2일부터 23일까지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 1차 판매를 진행했다. /이마트 제공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가성비’ 추석 선물 세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이마트가 올해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 실적을 분석한 결과 알뜰 소비 트렌드가 선물 세트에도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사전 예약 1차 기간 선물 세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4% 증가했다. 역대 사전 예약 1차 기간 매출 중 가장 높다. 보통 사전 예약 1차 기간 동안 할인 혜택이 가장 큰데, 합리적인 가격에 선물 세트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사전 예약 매출 호조에는 가격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가성비 세트도 한몫했다. 시세가 전반적으로 올랐지만, 사전기획과 통합 매입, 대량 매입 등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판매가격을 동결하거나 낮춘 세트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마트가 올해 사전 예약 1차 기간 동안의 선물 세트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사과 세트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0.5%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와 배 등 여러 과일이 혼합된 과일 혼합 세트도 25.6%가량 더 팔렸다. 올해 사과 작황이 좋아지면서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작황 개선을 예측해 산지와의 사전 계약 및 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통합매입을 통해 유명산지 사과 세트(사과 3.9kg)를 작년 대비 17%가량 인하하는 등 주력 세트 가격을 평균 10%가량 인하했다. 품질도 챙겼다. 이마트는 올해 도깨비 장마 여파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매입 경로를 구축, 장마 피해가 크지 않은 지역을 찾아 매입하고 있다. 특히 올해 비 피해가 적었던 전북 장수군의 우수 농가들과 사전에 기획해 협업했다.

주요 한우 선물 세트도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축산 경력 20년 이상의 바이어가 직접 선별한 피코크 직경매 암소 한우 등심 세트(1+등급, 구이용/스테이크용 각 1kg)를 행사 카드 사용 시 20% 할인한 23만400원에, 선호도 높은 구이용 특수부위를 가성비 냉동 세트로 구현한 피코크 한우 로스 특선 1호(등심 500g, 치마살/부챗살/업진살 각 400g)를 20% 할인한 16만6400원에 각각 판매한다.

수산 선물 세트에서는 옥돔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작년 추석 3개였던 옥돔 선물 세트 종류를 올해 6개로 늘렸다. 가장 인기 있는 옥돔 선물 세트는 행사 카드 사용 시 20% 할인되는 6만3200원의 특선 제주 옥돔 세트다. 작년 추석 일반 옥돔 세트 가격이 13만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값 수준이다.

올해 원초 가격이 크게 올라 가격이 급등했던 김의 경우 트레이더스와 통합매입을 진행해 가격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 합리적인 가격의 김 선물 세트 역시 해당 기간 작년 대비 36.3%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