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금리 인하기 짭짤한 채권투자, 유동성 고려하면 ETF 절세는 개별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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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개인 투자자가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어났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원화채권 시장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에 불과했다. 지금은 개인이 국채를 비롯해 고금리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개인의 원화채권 보유 잔고는 54조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2,120조원 규모의 국내 채권시장 전체 잔고의 2.5%를 차지한다. 듀레이션(duration)은 투자자금의 평균 회수 기간을 의미한다. 당연히 채권 만기가 길어질수록 듀레이션은 증가한다. 개인이 보유 중인 채권 듀레이션도 최근 5.15년까지 확대됐다. 개인은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국채에 주로 투자하는 듯 보이나, 금리 레벨이 매력적인 일부 회사채나 금융채도 선호했다. 특히 국채의 경우 개인 투자자의 잔고 상위 종목은 1~2%대 저금리 시절 발행됐던 채권에 집중돼 있다. 이를 저쿠폰(coupon) 채권이라고 부른다. 개인이 보유 중인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국고채에 해당하며, 이 중 8개 종목은 2019~2021년 저금리 국면 시절에 발행됐던 저쿠폰 국채였다.
개인들이 저쿠폰 채권에 주로 투자한 이유는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채권 매도 시 발생하는 매매차익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다. 따라서 개인은 차익실현 기회가 큰 저쿠폰 국채 투자를 확대해 왔다. 1%대 금리 시절 발행됐던 채권은 그간 금리 인상이 급격히 단행되며 현재는 액면가 이하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개인의 원화채권 잔고 상위 종목인 2019년에 발행된 19-6과 2020년 발행된 20-2 국채의 경우 발행잔액 대비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각각 29%, 10% 수준이다.
또 예금 상품의 경우 예금금리 전체가 이자소득세로 과세 대상이 된다. 반면, 저쿠폰 국채의 경우 표면금리가 1%대로 낮기 때문에(예금금리는 현재 2%대 중반 수준) 절세효과가 예금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예금 대비 높은 절세효과도 개인의 채권 투자를 뒷받침해 왔다. 채권 투자 포인트와 주요 채권형 상품들의 특징
채권 투자에 따른 기대 수익률을 예상하기 위해서는 향후 금리 방향이 가장 중요하다.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등이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경우 6%에 달했던 인플레이션이 올해 8월 기준 2.0%까지 하락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 수준에 부합하는 수치다. 올해 4분기 중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중기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속되며 한은도 점진적인 금리 인하 기조를 밟아 갈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국채 금리 하락 기조는 반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리 방향성을 확인한 후에는 ‘투자 기간’과 ‘세금 혜택’을 고려해야 한다. 각 채권의 발행주체별로 신용등급이 다르고 만기도 단기, 중기, 장기로 다양하다. 투자 기간을 짧게 가져가기를 희망하는 투자자이고 투자 금액이 소액이라면 채권형 ETF 상품이 개별 채권 투자보다 적합하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듯, 국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도 미국채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할 수 있다. 현재 채권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올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통화정책 완화 기조는 중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채권의 듀레이션이 길수록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이 더 크기 때문에, 금리 하락 국면에서는 듀레이션이 긴 장기채권, 즉, 장기채 ETF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 채권형 ETF는 개별 채권 투자에 비해 매도 시 유동성은 높지만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ETF가 아닌 개별 채권에 투자할 수도 있다. 개별 채권에 투자할 경우 채권형 ETF 상품 보다 절세효과가 큰 편이다. 현 시점 매매차익은 비과세되고 이자소득에만 15.4%의 이자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물론 예정대로 내년 초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도입되면 개별 채권 매매차익이 연간 250만 원 이상이 될 경우 개별 채권 매매차익에 대해서도 22%의 세율로 별도 과세하게 된다.
각 채권 상품별로 주요 장점과 특징은 표1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미래에셋증권에서 판매 중인 개인투자용 국채의 경우 10년 만기와 20년 만기 채권이 발행되고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안정적인 이자소득을 수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복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의 기대 수익이 가장 높아진다. 또 개인투자용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매입 금액 2억원까지는 이자소득세 15.4%로 분리과세 되기 때문에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적용 받을 때보다 세금 혜택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채권 투자 시 고려해야 할 리스크 요인
채권도 금융투자상품이기 때문에 당연히 원금 손실 가능성이 존재한다. 연말까지 금리 상승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이슈는 11월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과 국내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일 것이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재정적자 부담 심화 등에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캠페인의 공약에서도 법인세 인하, 관세 인상 등 금리 상승을 초래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한국은행의 경우 지난 8월 금통위에서 가계부채와 수도권 부동산시장 변화를 통화정책 결정에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금리는 2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조정되면서 국내 금리도 당분간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채권은 주식에 비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고 지금과 같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기대 수익이 높아지는 금융투자상품이다. 다만, 금리 변화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해 본인에게 적합한 투자 기간과 세금 혜택 등을 살펴 본 후 채권 투자에 임할 것을 추천한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채권 애널리스트
개인의 채권 투자 동향과 투자 포인트
코로나19 충격 이후 급등했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도 늘어났다. 채권의 수익은 이자소득(coupon) 및 채권을 저가매수할 경우 매도 시 발생하는 차익실현(capital gain)으로 구성된다. 국내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치는 미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를 단행할 예정이다. 중앙은행 금리 인하 사이클을 앞둔 시점임을 고려할 때, 개인의 채권 투자 수요도 지속될 전망이다.최근 2년간 개인 투자자가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어났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원화채권 시장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에 불과했다. 지금은 개인이 국채를 비롯해 고금리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개인의 원화채권 보유 잔고는 54조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2,120조원 규모의 국내 채권시장 전체 잔고의 2.5%를 차지한다. 듀레이션(duration)은 투자자금의 평균 회수 기간을 의미한다. 당연히 채권 만기가 길어질수록 듀레이션은 증가한다. 개인이 보유 중인 채권 듀레이션도 최근 5.15년까지 확대됐다. 개인은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국채에 주로 투자하는 듯 보이나, 금리 레벨이 매력적인 일부 회사채나 금융채도 선호했다. 특히 국채의 경우 개인 투자자의 잔고 상위 종목은 1~2%대 저금리 시절 발행됐던 채권에 집중돼 있다. 이를 저쿠폰(coupon) 채권이라고 부른다. 개인이 보유 중인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국고채에 해당하며, 이 중 8개 종목은 2019~2021년 저금리 국면 시절에 발행됐던 저쿠폰 국채였다.
개인들이 저쿠폰 채권에 주로 투자한 이유는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채권 매도 시 발생하는 매매차익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다. 따라서 개인은 차익실현 기회가 큰 저쿠폰 국채 투자를 확대해 왔다. 1%대 금리 시절 발행됐던 채권은 그간 금리 인상이 급격히 단행되며 현재는 액면가 이하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개인의 원화채권 잔고 상위 종목인 2019년에 발행된 19-6과 2020년 발행된 20-2 국채의 경우 발행잔액 대비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각각 29%, 10% 수준이다.
또 예금 상품의 경우 예금금리 전체가 이자소득세로 과세 대상이 된다. 반면, 저쿠폰 국채의 경우 표면금리가 1%대로 낮기 때문에(예금금리는 현재 2%대 중반 수준) 절세효과가 예금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예금 대비 높은 절세효과도 개인의 채권 투자를 뒷받침해 왔다. 채권 투자 포인트와 주요 채권형 상품들의 특징
채권 투자에 따른 기대 수익률을 예상하기 위해서는 향후 금리 방향이 가장 중요하다.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등이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경우 6%에 달했던 인플레이션이 올해 8월 기준 2.0%까지 하락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 수준에 부합하는 수치다. 올해 4분기 중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중기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속되며 한은도 점진적인 금리 인하 기조를 밟아 갈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국채 금리 하락 기조는 반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리 방향성을 확인한 후에는 ‘투자 기간’과 ‘세금 혜택’을 고려해야 한다. 각 채권의 발행주체별로 신용등급이 다르고 만기도 단기, 중기, 장기로 다양하다. 투자 기간을 짧게 가져가기를 희망하는 투자자이고 투자 금액이 소액이라면 채권형 ETF 상품이 개별 채권 투자보다 적합하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듯, 국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도 미국채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할 수 있다. 현재 채권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올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통화정책 완화 기조는 중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채권의 듀레이션이 길수록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이 더 크기 때문에, 금리 하락 국면에서는 듀레이션이 긴 장기채권, 즉, 장기채 ETF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 채권형 ETF는 개별 채권 투자에 비해 매도 시 유동성은 높지만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ETF가 아닌 개별 채권에 투자할 수도 있다. 개별 채권에 투자할 경우 채권형 ETF 상품 보다 절세효과가 큰 편이다. 현 시점 매매차익은 비과세되고 이자소득에만 15.4%의 이자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물론 예정대로 내년 초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도입되면 개별 채권 매매차익이 연간 250만 원 이상이 될 경우 개별 채권 매매차익에 대해서도 22%의 세율로 별도 과세하게 된다.
각 채권 상품별로 주요 장점과 특징은 표1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미래에셋증권에서 판매 중인 개인투자용 국채의 경우 10년 만기와 20년 만기 채권이 발행되고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안정적인 이자소득을 수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복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의 기대 수익이 가장 높아진다. 또 개인투자용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매입 금액 2억원까지는 이자소득세 15.4%로 분리과세 되기 때문에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적용 받을 때보다 세금 혜택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채권 투자 시 고려해야 할 리스크 요인
채권도 금융투자상품이기 때문에 당연히 원금 손실 가능성이 존재한다. 연말까지 금리 상승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이슈는 11월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과 국내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일 것이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재정적자 부담 심화 등에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캠페인의 공약에서도 법인세 인하, 관세 인상 등 금리 상승을 초래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한국은행의 경우 지난 8월 금통위에서 가계부채와 수도권 부동산시장 변화를 통화정책 결정에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금리는 2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조정되면서 국내 금리도 당분간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채권은 주식에 비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고 지금과 같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기대 수익이 높아지는 금융투자상품이다. 다만, 금리 변화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해 본인에게 적합한 투자 기간과 세금 혜택 등을 살펴 본 후 채권 투자에 임할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