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나스닥 급락했지만 고수들은 '반도체 3배' ETF 베팅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P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P
미국 엔비디아 주가가 전날 9% 넘게 급락한 가운데 투자 고수들이 반도체주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을 대거 담았다. 지난달 초와 마찬가지로 단기 급락 후 반도체주들이 다시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다.
[마켓PRO] 나스닥 급락했지만 고수들은 '반도체 3배' ETF 베팅
4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보유한 투자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3X'(SOXL)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SOXL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ETF 상품이다.

SOXL은 전날 엔비디아의 급락에 따른 반도체 동반 하락 여파로 하루 만에 22.48% 하락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반등세를 예상하고 SOXL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행위를 조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하루 9.53% 급락했다.

순매수 2위는 테슬라였다. 전날 테슬라는 1.64% 하락한 210.60달러에 마감했다. 주요 반도체주들이 급락한 가운데 테슬라가 비교적 선방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순매수 3위는 테슬라 기반 커버드콜 ETF인 '일드맥스 TSLA 옵션 인컴 스트래티지 ETF'(TSLY)다.

순매수 4위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 이상'(TLT) ETF, 5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SOXS)였다. TLT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투자자들은 이밖에도 코인베이스,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 아리스타네트워크 등의 주식을 주로 사들였다.
[마켓PRO] 나스닥 급락했지만 고수들은 '반도체 3배' ETF 베팅
반면 투자자들이 많이 순매도한 종목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TSLL)였다. 이 ETF는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형 상품이다. 2위는 엔비디아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X 롱 NVDA 데일리'(NVDL) ETF였다. 전날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NVDL 비중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도 3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미국채 20년물 불 3X'(TMF) 였다. 이 ETF는 미국 장기채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국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

순매도 4위는 '아이셰어즈 러셀 2000'(IWM) ETF였다.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지난 7월 대형 기술주들이 크게 조정받고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급등했다.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도 5위는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전날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법 위반 여부 조사를 위해 엔비디아 등에 소환장을 발송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9.53% 하락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