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최악의 주가에 싸늘한 반응…"퇴출 당할 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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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최악 주가'에 美 다우지수 제외 위기
30년 전 '닷컴 붐'을 이끌었던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연일 위기를 겪으며 급기야 다우존스지수에서도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주가가 60% 가까이 빠지며 올해 다우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둔 영향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인텔의 부진한 주가,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미비한 투자 등으로 인해 인텔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 인텔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장 대비 8.8% 하락한 주당 20.10달러에 마감했다.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반도체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며 전반적으로 투매가 벌어진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7.75% 내렸다. 7월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급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10% 가까이 떨어진 게 영향을 미쳤다. UBS 증권에 따르면 7월 세계 반도체 판매량은 전월 대비 11.1% 감소했다. 5년 및 10년 평균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 경영진은 이달 중순 이사회를 개최하고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자본 지출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2015년 167억달러를 들여 인수했던 AI용 반도체 개발기업 알테라를 매각하는 방안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알테라를 독립법인으로 분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다. 320억달러 규모의 독일 공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는 내용도 담길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인텔은 AI 및 반도체 열풍에도 제때 올라타지 못했다. 인텔은 2017~2018년 오픈AI 투자 기회를 놓쳤고, 2021년부터 대만 TSMC에 맞서서 진출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에서 손실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2분기 16억1100만달러 순손실, 전년 대비 매출 1% 감소라는 실적을 발표하며 위기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파운드리 부문의 영업 손실은 2분기 28억달러에 달했다.
다우존스지수를 관리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인텔 제외 가능성에 관한 언급을 거부했다. 다우지수는 S&P500지수와 달리 주가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해 종목 구성 비중을 산출한다. 인텔의 지수 내 가중치는 지난주 기준 0.3%로 가장 영향력이 낮다. 인텔을 대체할 종목으로는 엔비디아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거론된다. 다만 다우지수는 다소 안정적인 종목을 선호하는데 엔비디아는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인텔의 부진한 주가,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미비한 투자 등으로 인해 인텔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 인텔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장 대비 8.8% 하락한 주당 20.10달러에 마감했다.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반도체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며 전반적으로 투매가 벌어진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7.75% 내렸다. 7월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급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10% 가까이 떨어진 게 영향을 미쳤다. UBS 증권에 따르면 7월 세계 반도체 판매량은 전월 대비 11.1% 감소했다. 5년 및 10년 평균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 다우존스 퇴출 위기에…'역대급' 구조조정안 내놨지만 시장 반응 차가워
로이터통신은 인텔이 다우존스지수에서 제외되면 주가에 더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인텔의 시가총액은 858억달러(115조1600억원)로 1000억달러 밑으로 내려앉으며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에서도 밀려났다. 인텔의 현재 시총은 2920억달러에 달했던 2020년 1월 시총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2021년만 해도 인텔 매출이 3배 규모였는데 이제는 절반에 불과하다. 인텔은 '역대급' 구조조정안을 내놓았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일 4분기부터 배당을 중단하고, 전체 인력의 15%를 감축하겠다는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겔싱어 CEO는 "가장 큰 규모의 인텔 구조조정"이라고 CNBC에 말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과 인텔의 전직 이사들은 2021년부터 겔싱어 CEO가 3년 넘게 지휘를 맡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너무 미미하고 늦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라이언 데트릭 칼슨 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인텔이 다우지수에서 제외되는 것은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라며 "최근 부진한 실적은 마지막 압박"이라고 말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 경영진은 이달 중순 이사회를 개최하고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자본 지출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2015년 167억달러를 들여 인수했던 AI용 반도체 개발기업 알테라를 매각하는 방안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알테라를 독립법인으로 분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다. 320억달러 규모의 독일 공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는 내용도 담길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반도체 왕좌 내준 '인텔', 대체 종목 후보로는 '엔비디아·텍사스인스트루먼트'
사실상의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간 인텔의 행보는 과거 PC 시장 강자였던 인텔의 흔들리는 입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인텔은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절대 강자였다. 2007년 애플 아이폰이 등장하며 정보기술(IT) 판도는 스마트폰 중심으로 개편됐고, PC 시장은 점차 위축됐다. 이 시기 인텔 경영진은 2010년대부터 엔지니어들에게 단기 성과와 원가 절감만을 요구하며 기술 경쟁력을 잃었다. 인텔이 2016년에 1만2000명에 달하는 주요 핵심 기술 인력들을 내보낸 것도 경쟁 업체에 기술 주도권을 내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인텔이 패착을 거듭하던 사이 '2인자' AMD는 리사 수를 CEO에 앉히며 인텔의 아성을 위협했다.인텔은 AI 및 반도체 열풍에도 제때 올라타지 못했다. 인텔은 2017~2018년 오픈AI 투자 기회를 놓쳤고, 2021년부터 대만 TSMC에 맞서서 진출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에서 손실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2분기 16억1100만달러 순손실, 전년 대비 매출 1% 감소라는 실적을 발표하며 위기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파운드리 부문의 영업 손실은 2분기 28억달러에 달했다.
다우존스지수를 관리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인텔 제외 가능성에 관한 언급을 거부했다. 다우지수는 S&P500지수와 달리 주가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해 종목 구성 비중을 산출한다. 인텔의 지수 내 가중치는 지난주 기준 0.3%로 가장 영향력이 낮다. 인텔을 대체할 종목으로는 엔비디아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거론된다. 다만 다우지수는 다소 안정적인 종목을 선호하는데 엔비디아는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