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든 美 경기침체 우려…코스피지수 26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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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급락, 국내 반도체주도 직격탄
투자자 "저가 매수 기회" vs "추가 하락 불가피"
투자자 "저가 매수 기회" vs "추가 하락 불가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4일 코스피지수의 2600선이 붕괴됐다. '인공지능(AI) 관련주 고평가론'이 재부각되면서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침체 가능성은 적다"며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할만 하다는 의견과 AI 관련주는 추가 조정받을 여지가 많다는 주장이 맞붙고 있다. 투자자들은 5일(현지시간) 발표될 미 8월 고용보고서 수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15% 하락한 2580.80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986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 투자가도 73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가 1조64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3.76% 하락한 731.75에 거래를 마쳤다.
3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침체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영향이다. 신규 수주(47.4→44.6), 생산(45.9→44.8), 재고(44.5→50.3) 등 세부 수치는 전반적인 수요 감소세를 가리켰다.
경기침체 우려는 AI 사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졌다. 전날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9.53% 폭락한 1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법무부가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위해 소환장을 전달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하루 새 시총 2790억달러가 증발했다. 미 증시 역사상 최대 시가총액 하락폭이다. SK하이닉스는 8.02% 15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5만닉스'로 내려앉은 건 지난 2월29일 이후 7개월 여 만이다. 삼성전자도 3.45% 하락한 7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간신히 '7만전자' 타이틀을 지켰다. 한미반도체(-7.0%), 이수페타시스(-7.78%), 주성엔지니어링(-5.94%)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하락종목은 1507개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2.8%), 셀트리온(-3.45%), KB금융(-3.91%), 네이버(4.72%) 등 최근 순환매를 돌았던 2차전지, 바이오, 금융, 인터넷 등 주요 업종이 무차별하게 급락했다. 상승종목은 124개에 불과했다. SK텔레콤(0.18%) KT&G(0.18%) 등 일부 방어주만 소폭 올랐다. 이경민 대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증시 향방에 대한 의견은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미 실업률(4.3%)이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분기 3%) 지표는 침체와 거리가 멀다"며 "11월 미 대선이 끝나면 증시는 다시 서서히 회복세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증시 하방을 2400선(PBR 0.8배)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증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황이 꺾이기 시작하고 있는데다 매그니피선트7(M7) 기업의 이익 증가율도 둔화되는 추세"라며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8월 미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월 고용 수치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다면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질 수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이날 코스피지수는 3.15% 하락한 2580.80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986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 투자가도 73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가 1조64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3.76% 하락한 731.75에 거래를 마쳤다.
3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침체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영향이다. 신규 수주(47.4→44.6), 생산(45.9→44.8), 재고(44.5→50.3) 등 세부 수치는 전반적인 수요 감소세를 가리켰다.
경기침체 우려는 AI 사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졌다. 전날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9.53% 폭락한 1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법무부가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위해 소환장을 전달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하루 새 시총 2790억달러가 증발했다. 미 증시 역사상 최대 시가총액 하락폭이다. SK하이닉스는 8.02% 15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5만닉스'로 내려앉은 건 지난 2월29일 이후 7개월 여 만이다. 삼성전자도 3.45% 하락한 7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간신히 '7만전자' 타이틀을 지켰다. 한미반도체(-7.0%), 이수페타시스(-7.78%), 주성엔지니어링(-5.94%)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하락종목은 1507개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2.8%), 셀트리온(-3.45%), KB금융(-3.91%), 네이버(4.72%) 등 최근 순환매를 돌았던 2차전지, 바이오, 금융, 인터넷 등 주요 업종이 무차별하게 급락했다. 상승종목은 124개에 불과했다. SK텔레콤(0.18%) KT&G(0.18%) 등 일부 방어주만 소폭 올랐다. 이경민 대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증시 향방에 대한 의견은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미 실업률(4.3%)이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분기 3%) 지표는 침체와 거리가 멀다"며 "11월 미 대선이 끝나면 증시는 다시 서서히 회복세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증시 하방을 2400선(PBR 0.8배)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증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황이 꺾이기 시작하고 있는데다 매그니피선트7(M7) 기업의 이익 증가율도 둔화되는 추세"라며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8월 미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월 고용 수치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다면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질 수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