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SNS 기업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미디어 주가가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약발 끝났나…트루스소셜 최저가
3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한때 17.72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3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18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전 장중 최저치인 지난달 28일 19.38달러를 밑돌았다. 상장 후 최고가인 79.38달러에 견줘 약 77% 하락한 수치다. 이날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전날 대비 7.28% 낮은 18.08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나스닥지수도 같은 날 3.26% 하락했다”며 “이는 트럼프미디어 주가 하락을 부분적으로만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미디어 주식이 전통적 투자보다는 밈 주식처럼 거래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에 따라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한다”고 덧붙였다. 7월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이후 지지도가 급증하자 트럼프미디어 주가도 함께 뛰었다.

이날 주가 하락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선거와 소송 비용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트럼프미디어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25일 주식매도금지(록업) 기간이 만료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주요 주주들이 트럼프미디어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미디어 주식의 약 59%를 보유했다. 지분 가치는 20억달러(약 2조6800억원)가 넘는다.

CNBC는 “투자자의 의구심이 커지면 더 큰 폭의 주식 매도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직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