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불공정하게 경쟁하는 산업 분야에서 한·미·일 3국이 중국산 수입 제한 등으로 공동 대응해서 ‘만리장성’을 쌓아야 합니다.”

미국 경제정책 싱크탱크인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의 로버트 앳킨슨 회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관계 콘퍼런스 ‘코리아위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앳킨슨 회장은 “자유무역 원칙을 다른 나라에 요구하기 위해선 스스로 그런 규칙을 준수해야 하는데, 중국은 이를 지키지 않는 나라”라고 비판했다. 또 “중국은 화학, 로봇, 반도체, 생명공학, 항공우주 등 첨단기술 산업을 일종의 전투로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불공정한 경쟁을 시도하고 있다”며 “그들은 LG와 삼성, 인텔이 망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동맹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체계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잇달았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북·중·러와 이란 등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공식 블록은 아니지만 ‘편의 동맹’ 관계로 볼 수 있다”며 “한·미 동맹의 주요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언젠가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현실에 맞춰 우리 생각을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한·미 관계 콘퍼런스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 국내 기관들이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등과 함께 주최하는 행사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