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계엄령 준비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이 “예방주사 차원”이라며 발을 빼고 있다. 당내 중진 의원들은 지난 3일과 4일 계엄과 관련해 “제보를 받은 것이 없다”고 잇달아 밝혔다.

민주당 당대표 총괄특보단장을 맡은 안규백 의원(5선)은 3일 YTN라디오에서 계엄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저한테 제보한 사람은 없고 제보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5선)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박주민 의원(3선), 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은 진성준 의원(3선) 등 당 핵심 인사들 역시 계엄과 관련해 ‘제보받은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앞서 민주당은 계엄 선포 건의가 가능한 국방부 장관(김용현 후보자)과 행정안전부 장관(이상민 장관)에 윤 대통령의 고교 동문인 이른바 ‘충암고 라인’이 배치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계엄 의혹을 제기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