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간) 베트남 중남부 관광지 냐짱(나트랑) 해변 곳곳에서 발견된 시커먼 기름 찌꺼기 덩어리의 모습. 사진=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베트남 중남부 관광지 냐짱(나트랑) 해변 곳곳에서 발견된 시커먼 기름 찌꺼기 덩어리의 모습. 사진=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베트남 유명 관광지 냐짱시(나트랑시)의 해변이 시커먼 기름 찌꺼기 덩어리로 물들어 몸살을 앓고 있다. 나트랑은 한국인도 휴가철 많이 찾는 곳으로 인근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민원만 수백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많은 양의 기름 찌꺼기 덩어리가 파도를 따라 표류해 냐짱 해변의 약 3km 길이 구간 곳곳에서 발견됐다.

실제 최근 가족 4명과 함께 휴식을 위해 이 해변을 찾았다는 관광객 투이 디엠 씨는 바다에서 수영한 뒤 실수로 덩어리진 기름얼룩을 밟았다고 전했다. 그는 “(기름 자국을) 씻어내려 했으나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며 “결국 주변에 휘발유를 달라고 요청한 뒤에야 겨우 신발을 씻어냈다”고 토로했다.

이런 피해를 본 건 이뿐만이 아니다. 냐짱 해변 관리인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수백명이 기름 찌꺼기 덩어리를 밟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며 “기름이 흩어져있고 모래와 섞여 있는 탓에 구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후인 빈 타이 냐짱 관리위원장은 현지 청소업체와 협력해 해변으로 밀려온 기름 덩어리를 청소했다고 밝혔다. 또 위원회 측은 추가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냐짱시 천연자원환경부에 현 상황을 보고했다.

타이 위원장은 “이런 상황은 매년 나트랑 해안 일부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 관련 당국은 아직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해상에서 기름이 유출돼 해안으로 밀려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냐짱시가 속한 칸호아성 환경 당국은 이 물질이 기름, 바닷물, 진흙이 섞인 것으로 해상 선박이 배출한 것 같다고 짚었다. 또 이 기름 덩어리가 해양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