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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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 의정부 성모병원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를 찾아 응급을 비롯한 필수의료 인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일부 병원의 응급실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윤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해 의료인들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성모병원 응급센터를 둘러본 뒤 병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의료진의 애로 사항을 들은 윤 대통령은 “응급, 분만, 소아, 중증을 포함한 필수인력에 대한 지원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의료인의 법적인 위험과 보상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의 수가 정책이나 의료 제도가 현장의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응급실의 업무 강도가 높아 의료진이 고생을 엄청나게 많이 하는데도 보상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이 어디에 살든 차별 없는 공정한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겠다고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 건강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의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응급실을 찾았다”며 “추석 연휴 기간 차질 없는 응급실 운영이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하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하며 응급실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응급실 인력 부족은 의료개혁 이전에도 있었다는 입장이지만 국민 불안을 고려해 대통령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당초 40분가량 병원을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실제 머문 시간은 1시간30분이 넘었다. 윤 대통령의 의료기관 방문은 이번이 아홉 번째다.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는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 연천, 철원 등 의료 취약 지역의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곳이다. 정부는 이날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병원에 군의관 15명을 배치했다. 일부 병원에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배치했다. 오는 9일에는 군의관과 공보의 230여 명을 추가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서울 고려대안암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간담회를 했다. 이 대표는 “의대 증원 규모와 기간은 어떻게 분산할지, 지역 공공 필수의료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지를 고려해 전면 재검토해야 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양길성/배성수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