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병언 기자
사진=김병언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오는 11일 총력투쟁 결의 대회와 2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해 주 4.5일제 시행과 영업시간 정상화를 요구했지만 교섭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금융노조는 4일 은행회관 앞에서 '2024 임단투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은 지난 4월 17일 대표 교섭단 상견례를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7월 24일 4차 대표단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달 6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최종 결렬됐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28일 전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5%의 찬성으로 9·25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금융노조는 2024년 산별중앙교섭 핵심 요구안으로 △주 36시간 4.5일제 실시 등 노동시간 단축 △근무시간 정상화(영업 개시시간 9:00 → 9:30) △본점 이전 계획 통지의무 및 본점 등 이전 또는 폐지 시 노동조합과 합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근로계약서에 근로시간이 9시부터임이 분명함에도 은행원들은 항상 8시 30분 이전 출근을 강요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 영업 시작 시간이 9시로 정해져 최소 30분 전 출근해 개점준비를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또 "7개 지부를 조사해보니 지난 10년간 출생아 수가 3분의 1로 줄어들었다"며 "주4일제를 시행하면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에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지방 소멸 위기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오는 11일 오후 6시 30분 여의도 의사당대로에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2024 임단투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2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10만 금융노동자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