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폭스 CEO "프리즈 서울은 앞으로 계속 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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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F-프리즈 서울 2024]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
“프리즈 서울 50년 지속 희망…KIAF와의 관계도 만족”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
“프리즈 서울 50년 지속 희망…KIAF와의 관계도 만족”
“아트바젤 홍콩처럼 프리즈 서울도 앞으로 계속 열릴 수 있을까요?”
지난 4일 막을 올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을 찾은 컬렉터,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지속가능성'이었다. '한 지붕, 두 아트페어'를 내세우며 시작한 키아프와 프리즈가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하며 서울 진출 당시 맺은 5년 계약의 반환점을 돌았기 때문이다.
아트바젤과 함께 글로벌 양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는 홍콩은커녕 일본이나 싱가포르에도 밀리던 한국 미술시장을 ‘아시아 미술 허브’로 끌어올린 주역 중 하나다. 글로벌 메가 갤러리들이 앞다퉈 서울에 둥지를 틀고, ‘억’ 소리 나는 그림들을 걸고 관람객을 맞이한 것도 프리즈의 서울 상륙이 기점이다. 문제는 글로벌 미술시장에 불황이 닥친 데다 뉴욕 아모리 쇼, 도쿄 겐다이 등 굵직한 아트페어와 개최시기가 겹치는 등의 악재로 ‘키아프리즈’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프리즈는 “여섯 번째 프리즈 서울이 열릴 것”이란 답을 내놨다.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프리즈 행사장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 나선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최고경영자)의 입을 통해서다. 폭스 CEO는 이날 “프리즈 역사를 보면, 한 도시에서 아트페어를 시작한 후 중단한 사례가 없다”면서 “런던에서 20년째, 뉴욕에서 10년째 해오고 있는 것처럼 서울에서도 10년, 20년, 50년까지 지속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5년 계약을 마친 후에도 프리즈 서울이 지속할 것이란 의미다.
폭스 CEO는 KIAF와의 동행 관계에 대해서도 만족한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프리즈와 KIAF는 결혼한 부부 같은 사이”라고 말했던 폭스 CEO는 “5년 계약으로 시작했지만 아마도 5년 더 연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아닌 보완 관계란 점에서 ‘프리즈만 들른 후 패싱하는 페어’ 취급을 받던 KIAF가 올해 프리즈와 견주는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미술계 안팎의 평가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KIAF를 둘러봤는데 좋더라”며 “함께 ‘월드 클래스’ 아트페어로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프리즈는 도쿄 겐다이 아트페어의 ‘9월 개최’에 대한 세간의 우려와 달리 오히려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앞서 일본을 대표하는 아트페어인 겐다이는 당초 7월에 열던 행사를 내년부터 9월로 옮긴다고 밝혔다. 국내 미술시장에서 KIAF-프리즈 서울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이유다.
폭스 CEO는 “여러 페어가 가까운 거리에서 열리는 자체가 좋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예컨대 프리즈 런던 직후 파리에서도 아트페어가 열리면 컬렉터 입장에선 (이동이) 편하다”며 “올해 프리즈 주간에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는데, 컬렉터나 큐레이터들이 서울을 찾았다가 광주나 부산 같은 도시를 들러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패트릭 리 프리즈서울 디렉터는 “프리즈 서울을 방문한 컬렉터들이 도쿄 겐다이를 보러 가기 위해 아시아 체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거들었다.
한편 프리즈 측은 글로벌 미술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는 올해 페어 실적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도 밝혔다. ‘눈에 띄는 대작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질문에 폭스 CEO는 “관람객이 앉을 수 있는 곳을 마련하는 등 전시장의 구성을 개선했고, 프리즈 서울 기간 미술관 같은 기관과의 협업도 확장했다”면서 “탄탄한 세일즈 기록이 나오고 있고, 여러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이 나오는 등 갤러리들의 반응도 좋다”고 했다.
유승목 기자
지난 4일 막을 올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을 찾은 컬렉터,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지속가능성'이었다. '한 지붕, 두 아트페어'를 내세우며 시작한 키아프와 프리즈가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하며 서울 진출 당시 맺은 5년 계약의 반환점을 돌았기 때문이다.
아트바젤과 함께 글로벌 양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는 홍콩은커녕 일본이나 싱가포르에도 밀리던 한국 미술시장을 ‘아시아 미술 허브’로 끌어올린 주역 중 하나다. 글로벌 메가 갤러리들이 앞다퉈 서울에 둥지를 틀고, ‘억’ 소리 나는 그림들을 걸고 관람객을 맞이한 것도 프리즈의 서울 상륙이 기점이다. 문제는 글로벌 미술시장에 불황이 닥친 데다 뉴욕 아모리 쇼, 도쿄 겐다이 등 굵직한 아트페어와 개최시기가 겹치는 등의 악재로 ‘키아프리즈’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프리즈는 “여섯 번째 프리즈 서울이 열릴 것”이란 답을 내놨다.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프리즈 행사장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 나선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최고경영자)의 입을 통해서다. 폭스 CEO는 이날 “프리즈 역사를 보면, 한 도시에서 아트페어를 시작한 후 중단한 사례가 없다”면서 “런던에서 20년째, 뉴욕에서 10년째 해오고 있는 것처럼 서울에서도 10년, 20년, 50년까지 지속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5년 계약을 마친 후에도 프리즈 서울이 지속할 것이란 의미다.
폭스 CEO는 KIAF와의 동행 관계에 대해서도 만족한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프리즈와 KIAF는 결혼한 부부 같은 사이”라고 말했던 폭스 CEO는 “5년 계약으로 시작했지만 아마도 5년 더 연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아닌 보완 관계란 점에서 ‘프리즈만 들른 후 패싱하는 페어’ 취급을 받던 KIAF가 올해 프리즈와 견주는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미술계 안팎의 평가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KIAF를 둘러봤는데 좋더라”며 “함께 ‘월드 클래스’ 아트페어로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프리즈는 도쿄 겐다이 아트페어의 ‘9월 개최’에 대한 세간의 우려와 달리 오히려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앞서 일본을 대표하는 아트페어인 겐다이는 당초 7월에 열던 행사를 내년부터 9월로 옮긴다고 밝혔다. 국내 미술시장에서 KIAF-프리즈 서울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이유다.
폭스 CEO는 “여러 페어가 가까운 거리에서 열리는 자체가 좋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예컨대 프리즈 런던 직후 파리에서도 아트페어가 열리면 컬렉터 입장에선 (이동이) 편하다”며 “올해 프리즈 주간에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는데, 컬렉터나 큐레이터들이 서울을 찾았다가 광주나 부산 같은 도시를 들러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패트릭 리 프리즈서울 디렉터는 “프리즈 서울을 방문한 컬렉터들이 도쿄 겐다이를 보러 가기 위해 아시아 체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거들었다.
한편 프리즈 측은 글로벌 미술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는 올해 페어 실적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도 밝혔다. ‘눈에 띄는 대작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질문에 폭스 CEO는 “관람객이 앉을 수 있는 곳을 마련하는 등 전시장의 구성을 개선했고, 프리즈 서울 기간 미술관 같은 기관과의 협업도 확장했다”면서 “탄탄한 세일즈 기록이 나오고 있고, 여러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이 나오는 등 갤러리들의 반응도 좋다”고 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