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인도 소프트웨어 인력을 앞다퉈 채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입맛에 맞는 개발자를 찾는 게 쉽지 않아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 기업이 인도의 우수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채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펼쳐 지난 8월까지 103명이 국내 벤처 업체에 입사했다고 5일 밝혔다.

중기부는 2월 인도 뉴델리에서 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인도 개발자를 모집하기 위해 채용 설명회를 세 차례 열었다. 정부는 2월부터 매월 구인 기업도 모집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324곳이 신청했다. 이 기업 중 91곳이 395건의 면접을 봤다. 최종 30개 업체가 103명의 인도 개발자를 채용했다. 103명 중 98명은 한국에 오지 않고 인도 현지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번 지원 사업으로 3명을 원격 채용한 벤처기업 M사는 “국내에서는 소프트웨어 중급 인력을 채용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4년 차 인도 개발자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뛰어난 업무 역량과 열정을 보고 한국에서 근무해 줄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인도 개발자 채용으로 개발자의 취업시장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원격으로 근무하는 동남아시아 개발자로 대체할 수 있는 초·중급 개발자의 몸값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