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똑같은 휴머노이드는 환상…현장에 맞게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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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 아티야 ABB 부회장
"현장선 다리보다 바퀴가 실용적
무인공장은 돌발 상황 제어 못해
사람이 곁에서 관리자 역할해야"
"현장선 다리보다 바퀴가 실용적
무인공장은 돌발 상황 제어 못해
사람이 곁에서 관리자 역할해야"
지난달 28일 스위스 취리히 ABB 본사에서 만난 사미 아티야 로봇·자동화 부문 부회장(사진)은 ABB 로봇·자동화 부문을 8년째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CEO)이자 1993년 인공지능(AI) 로봇 연구로 박사 학위(독일 카를스루에대·부퍼탈대)를 받은 1세대 AI 로봇 학자다. 하지만 세계 최고 로봇기업의 수장이 내놓은 로봇의 미래는 뜻밖에도 보수적이었다.
아티야 부회장은 “AI를 장착한 휴머노이드는 우리 환상을 충족할 순 있어도 산업 현장엔 맞지 않는다”며 “사람을 돕기 위한 로봇이 꼭 사람처럼 두 팔과 다섯 손가락, 두 다리를 갖춰야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장에선 불안정한 이족보행 로봇보다는 바퀴로 움직이는 로봇이 훨씬 실용적”이라고 했다.
아티야 부회장이 테슬라와 BMW 등이 추진 중인 휴머노이드 기반 무인 공장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이유다. 그는 “로봇이 이끄는 무인공장은 돌발 상황을 제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로봇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사람이 곁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티야 부회장은 미래 로봇이 사람의 업무를 보완하는 일을 고도화하는 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무거운 짐을 알아서 나르는 무인운반로봇(AGV)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이 대표적 예”라며 “로봇이 똑똑해지는 속도에 발맞춰 사람이 하는 일도 점점 창의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로봇기업의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가를 것”이라고 했다. ABB는 연구개발(R&D) 등 엔지니어 인력의 50% 이상을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아티야 부회장은 “하드웨어 기술은 지금보다 더 발전시키기 쉽지 않다”며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끌어올리면 똑같은 로봇이라도 일을 더 잘하도록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똑똑한 소프트웨어로 갈아끼우는 것만으로 전력 소모량을 20% 정도 줄이고 업무 영역도 넓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티야 부회장은 로봇이 인류를 위협하는 것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기업들은 로봇이 특정 지역을 벗어나거나 사람과 부딪힐 가능성이 있으면 바로 멈추도록 설계한다”고 했다.
취리히=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아티야 부회장은 “AI를 장착한 휴머노이드는 우리 환상을 충족할 순 있어도 산업 현장엔 맞지 않는다”며 “사람을 돕기 위한 로봇이 꼭 사람처럼 두 팔과 다섯 손가락, 두 다리를 갖춰야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장에선 불안정한 이족보행 로봇보다는 바퀴로 움직이는 로봇이 훨씬 실용적”이라고 했다.
아티야 부회장이 테슬라와 BMW 등이 추진 중인 휴머노이드 기반 무인 공장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이유다. 그는 “로봇이 이끄는 무인공장은 돌발 상황을 제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로봇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사람이 곁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티야 부회장은 미래 로봇이 사람의 업무를 보완하는 일을 고도화하는 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무거운 짐을 알아서 나르는 무인운반로봇(AGV)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이 대표적 예”라며 “로봇이 똑똑해지는 속도에 발맞춰 사람이 하는 일도 점점 창의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로봇기업의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가를 것”이라고 했다. ABB는 연구개발(R&D) 등 엔지니어 인력의 50% 이상을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아티야 부회장은 “하드웨어 기술은 지금보다 더 발전시키기 쉽지 않다”며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끌어올리면 똑같은 로봇이라도 일을 더 잘하도록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똑똑한 소프트웨어로 갈아끼우는 것만으로 전력 소모량을 20% 정도 줄이고 업무 영역도 넓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티야 부회장은 로봇이 인류를 위협하는 것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기업들은 로봇이 특정 지역을 벗어나거나 사람과 부딪힐 가능성이 있으면 바로 멈추도록 설계한다”고 했다.
취리히=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